'자택 대기 명령' 재도입 우려 커져

강제적 봉쇄 없어도 자발적 폐쇄 못 막아

V자형 회복 타격…추가 부양책 차질 빚으면 위험 요인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할 기미를 보이면서 뉴욕 증시가 크게 하락했다.

24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72% 하락하고, 나스닥지수는 2.19%, S&P500지수는 2.59% 떨어졌다. 세 지수는 지난 11일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캘리포니아주에서 신규 확진자가 7천명을 넘어서는 등 지난 며칠 사이 코로나가 미국에서 재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리조나주에 확진자 수는 1주일 전보다 50%가량 증가해 미국 전체 지역 중 가장 큰 증가율을 보였다.

미국 감염병 전문가들은 아직 2차 유행이 시작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미국 내 확진자 수가 다시 빠르게 증가하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지난 3개월간의 악몽을 되살리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펀드스트래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토머스 리 헤드는 보고서에서 코로나가 가져올 가장 큰 이슈는 "정책의 방향성"에 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가 빠르게 재확산할 경우 미국 내 많은 주와 지역은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또다시 '자택 대기 명령'과 같은 정책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저널이 존스홉킨스대학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3일 기준 미국 33개 주에서 7일 평균 신규 확진자 수가 이전 2주의 평균치를 웃돌았다.

리 헤드는 투자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감염자 급증이 또다시 "광범위한 자택 대기명령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이라며 이는 정치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지난 3개월간의 과정을 볼 때 모두가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후의 수단은 자택 대기에 다시 들어가는 것이다"라며 다만 이에 앞서 "인기는 없지만, 최선의 해법은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애리조나주의 보건 전문가들은 확진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는 이유 중 하나로 자택 대기 명령을 너무 일찍 철회한 것을 들었다. 애리조나는 이를 한 달 전에 완화했으나 확진자 수가 더 빠르게 증가하더라도 자택 대기 명령을 재발동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또 일각에서는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 사건으로 촉발된 대규모 시위가 코로나 확산을 부추겼다는 지적도 나온다.

찰스 슈왑의 리즈 앤 손더스 수석 투자 전략가는 마켓워치에 투자자들이 이번 팬데믹에 너무 안이했으며 V자형, 빠른 회복이 일어날 것을 너무 기대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잇따른 강한 경제 지표로 인한 근거 없는 희망으로 그동안 투자자들이 안도했다면, 이제는 확진자 수 증가와 함께 경제가 V자형 회복을 지속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증가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모든 것을 또다시 봉쇄하지 않더라도 사업장들이 문을 닫는 것을 막지는 못하며, 소비자들이 다시 집안에 머무르는 것을 막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전날의 주가 하락은 기술주의 빠른 반등과 경제와의 괴리가 확대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데 나왔다.

커먼웰스 파이낸셜 네트워크의 브라이언 프라이스 투자 관리 헤드는 "주식 밸류에이션에 대한 정당한 우려가 있으며 이번 랠리가 지난 두 달 간 얼마나 빠르게 진행됐는지에 대한 우려도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투입된 대규모 재정 및 통화 부양책이 주식시장 랠리의 촉매제였지만, 추가 부양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어 보인다"라며 "추가 부양책과 관련해 차질이 빚어질 경우 아직 시장이 이를 가격에 완전히 반영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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