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단군 이래 최대 규모의 재건축 사업으로 꼽히는 서울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사업과 관련, 조합장 해임안이 발의되면서 조합 내분이 커지고 있다.

2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조합장 해임을 요구하는 조합원들은 이날 오후 2시 조합 집행부에 해임 총회 소집절차를 통보할 계획이다.

전체 조합원 6천123명의 10%인 613명 이상이 동의하면 해임 총회를 발의할 수 있고 총회에서 과반수 동의를 얻으면 조합장 해임이 가능하다.

조합장 해임을 위한 총회 일자는 추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해임안 발의는 전날 시공사들이 공사 중단 카드로 조합에 선분양을 압박한 것이 계기가 됐다.

전날 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로 구성된 둔촌주공 시공사업단은 조합에 보낸 공문에서 "(다음 달 9일) 조합원 총회에서 일반 분양 일정이 확정되지 않으면 부득이 공사 중단을 할 수밖에 없다"고 통보했다.

높은 분양가를 고집하지 말고 3.3㎡당 2천900만원대로 변경된 일반 분양가를 수용해 선분양하라고 압박한 것이다.

다수 조합원은 온라인 카페에서 "공사중단 운운하며 조합원을 협박하는 시공사, 오로지 시공사 이익만을 위해 일하는 조합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며 해임안 발의 동참을 촉구하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에 선분양 시 3.3㎡당 일반분양가 2천910만원이 가능하다고 통보했고, 조합은 내달 초 임시총회를 열어 이 가격을 수용할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조합장을 비롯한 집행부는 HUG의 제안을 수용해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는 7월 말 이전에 분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둔촌주공 재건축 비상대책위원회 측은 분양가가 낮으면 추가 분담금이 늘어난다며 후분양을 주장하고 있다.

조합이 진행한 연구 용역에 따르면 후분양 시 일반 분양가가 HUG가 제안한 것보다 600만원 높은 3.3㎡당 3천561만7천원으로 추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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