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한국은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이후에도 낮은 인플레이션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 19 확산 영향으로 국내 경제 성장세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이 낮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며,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한은은 25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에서 "코로나 19가 경제구조의 변화를 초래하여 물가의 추세적 흐름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며 이같이 밝혔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코로나 19 확산 이후 빠르게 둔화했다. 5월에는 물가가 마이너스(-) 0.3%를 나타내는 등 물가 하락 속도가 가팔라지기도 했다.

현재 한은의 물가안정목표는 2%다. 한은은 중기적 시계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안정목표에 근접하도록 통화신용정책을 운영한다.

한은은 올해 국제유가 급락과 코로나 19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 등으로 수요측 압력이 약화하고 정부 복지정책 확대 등으로 물가 하방압력이 커지면서 당분간 낮은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이후에는 점차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 회복세가 강하지 않고 정부 복지정책 기조가 이어지면서 물가 상승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은은 코로나 19 이후에도 저인플레이션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대규모 감염병이 확산하거나 경제 위기 이후 민간은 예비적 저축을 늘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또, 부채 수준이 높을 경우 부채 상환을 위해 소비나 투자를 줄일 가능성이 있다.

한국은 민간부문 부채비율이 주요국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한국의 민간부문 부채 비율은 캐나다, 프랑스, 중국에 이어 4번째로 높다. 게다가 코로나 19 확산과정에서 민간부문 대출이 급증했다.









비대면 온라인 거래가 급증한 것도 물가 하방압력으로 작용했다. 온라인 거래는 유통단계의 거래 비용 절감으로 연결된다. 기업의 재택근무 확산과 자동화·무인화 투자 확대는 기업의 생산성 향상 등을 통해 물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다.

롯데 멤버스의 마이크로 판매자료를 이용해 온·오프라인 가격설정 특징과 온라인 경쟁 영향을 분석한 결과 온라인 거래 확대가 비용 절감, 가격 투명성 제고, 경쟁 심화 등을 통해 기업의 가격설정 행태를 바꾸고 물가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글로벌 유동성이 누증되고 글로벌 공급망이 약화하는 것은 인플레이션 상승 요인이라고 한은은 지목했다. 당분간 그 정도는 강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향후 예상되는 경제 구조 변화가 인플레이션 동학에 미칠 영향에 대한 연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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