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중국이 최근 미국산 대두 구매량을 늘리면서 가격이 급반등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수요 감소에 시달리던 미국 농부들에게 이익을 안겨주고 있다고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지난 4월 1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던 시카고 거래소의 대두 선물가격은 이후 6.4% 올랐다. 가장 거래가 활발한 선물 가격은 24일 부셸당 8.71달러에 거래를 마감해 농부들의 손익분기점인 8.50달러를 넘어섰다.

일부 트레이더들은 이런 추세라면 대두 가격이 1년내 최고 수준인 부셸당 10달러까지도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은 미·중 무역 합의 이후 중국이 미국 수출물량 구매를 늘리는 데다 통화 환경이 우호적으로 변한 데 있다.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중국은 500만t가량의 미국산 대두를 구매했다.

중국이 구매를 취소할 수도 있고, (구매량의) 285만t 이상은 올해 하반기에 인도될 예정이지만, 중국의 구매량은 지난달 미국의 대두 신규수출물량의 56%를 차지했다. 올해 들어 지난 5월까지 중국의 미국산 대두 구매량이 전체 미국 대두 수출의 27%에 불과했다는 점에서 5월 들어 구매가 크게 증가한 것이다.

중국의 구매증가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열린 미국 대두수출협의회(USSEC) 회의에서 테드 매키니 농무부 차관은 지난 1월 체결한 1단계 무역 합의에서 약속했듯이 중국이 올해 365억달러어치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완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매키니 차관은 "지난 몇 주간 중국의 대두 구매는 미국과의 역사적인 무역 합의를 이행할 것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신호"라며 "중국의 농산물 수입 의지가 굳건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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