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오진우 특파원 =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미국 은행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를 견딜 수 있을 만큼 아주 건강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경기 하강이 장기화하면 수천억 달러의 손실을 볼 수 있으며, 이에 대비해 은행들의 자본을 보존하기 위해 배당금 지급과 자사주 매입을 제한키로 했다.

2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연준은 이런 내용의 미국 은행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발표했다.

은행 시스템이 얼마나 건강한지를 측정하기 위해 도입된 연준의 연례 스트레스 테스트는 올해 코로나19 침체 영향까지 반영하기 위해 더 확대됐다. 연준은 개별 은행들 결과는 발표하지 않았다.

연준은 실업률이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경제가 몇 분기 동안 회복되지 않는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33개 미국 대형 은행들의 대출 손실이 7천억 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럴 경우 안정적인 재정 기반을 유지하기 위한 자본 완충이 잠식될 수 있다.

연준은 이에 따라 은행들에 자본 보전을 위해 주주 배당금 지급에 제한을 두기로 했다. 이르면 월요일 다음 분기 배당 계획을 발표할 은행들은 최근 4분기 평균 분기 이익보다 더 많은 금액을 지급할 수 없게 된다.

은행들은 또 3분기에는 자사주 매입을 할 수 없다. 대부분의 대형 은행은 앞서 2분기 중에 바이백을 중단키로 합의한 바 있다. 바이백은 미국 은행 자본 분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연준은 "주주 배당 제한으로 침체 기간 은행이 계속 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이 현 팬데믹을 분석해본 결과, 경기가 회복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면 은행들은 2008년 금융위기와 비슷한 손실을 볼 수 있다는 결과를 얻었다.

대부분의 은행은 자본화가 잘 돼 있지만, 자동차 대출이나 모기지, 기업 부채와 상업용 부동산으로 손실을 보면 일부 은행의 경우 최소 자본 수준에 근접할 수 있다.

랜들 퀄스 연준의 금융규제 담당 부의장은 "필요한 여건이 되면 연준은 바이백과 배당 제한에 추가 조처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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