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비씨카드가 케이뱅크의 대주주가 되기 위한 행보를 시작하며 추가 리스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26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비씨카드는 보유한 마스터카드 지분(3월말 기준 4천299억원)을 매각해 다음달 28일 케이뱅크의 주주배정 유상증자 참여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애초 유상증자 주금 납입일은 지난 18일이었지만 주주들이 수익성 개선을 요구하며 일정이 미뤄진 상황이다.

케이뱅크의 유상증자는 1천574억원 규모의 무의결전환주와 2천392억원 규모의 보통주 발행으로 이뤄진다.

전환주와 보통주를 합치면 유상증자 규모는 3천966억원 규모가 된다.

비씨카드는 다음 달 초 이사회를 통해 유상증자 참여 이후 케이뱅크의 지분을 어느 정도 확보할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비씨카드가 케이뱅크의 지분 34%를 확보해 최대 주주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해야한다.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할 경우 비씨카드는 예정된 유상증자를 통해 추가 지분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현행법상 혁신 ICT기업으로 인정받은 비씨카드는 케이뱅크의 지분 34%를 확보해 최대 주주 지위에 오를 수 있다.

여신금융업계에서는 비씨카드가 자금 사정이 어려운 케이뱅크의 최대 주주에 올라서는 과정에서 리스크 감수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회사채 발행도 이러한 상황의 연장선상에 이뤄졌다.

비씨카드는 17년만에 회사채 발행을 통해 운영자금 확보에 나섰다. 지난 24일 총 1천억원 규모의 3년만기 공모채(연 1.513%)를 발행에 성공했다.

1천억원 가운데 300억원은 가맹점 여신업무, 700억원은 렌탈채권 팩토링 업무에 활용된다.

비씨카드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AA+로 카드사 가운데 가장 높지만 민평대비(1.433%) 8bp가량 높게 발행된 점은 다소 아쉽다는 평가다.

회사채 발행 과정에서 케이뱅크 증자에 따른 리스크 요인이 어느 정도 선반영됐다.

비씨카드와 같은 날 회사채를 발행한 신한카드(AA+)는 3년물을 연 1.460%로 발행하는데 성공한 점과 대비된다.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공통으로 케이뱅크 지분인수에 따른 지원 부담이 향후 신용도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했다.

비씨카드 내부에서도 이러한 평가는 상존한다.

비씨카드는 최근 공시한 투자설명서에서 "마스터카드 지분 매각으로 케이뱅크 지분 매입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할 계획으로 단기적인 자금 소요에 대한 유동성 대응력은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면서도 "케이뱅크가 설립 이후 대규모 적자를 지속하고 있고 누적된 결손 규모가 지난해말 기준으로 2천920억원에 달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추가적인 자금 지원을 해야하고 이는 재무 안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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