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6일 달러-원 환율은 소폭 하락하며 1,200원대 초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도 간밤 위험선호로 분위기가 돌아서면서 다시 1,200원 아래로 내려서는 등 하단 지지력을 테스트할 전망이다.

미국 증시는 하루 만에 반등했다.

미 증시에서는 코로나19 우려가 지속적으로 영향을 주지 못하고 단발적인 조정 재료로만 작용하는 형국이다.

간밤 미국 증시는 코로나19 재유행 우려에 하락세로 출발했으나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등 당국이 은행 규제인 볼커룰을 완화한다는 뉴스에 반등했다.

위험자산에 대한 은행의 대규모 투자를 유도하는 내용이 개정안에 담길 예정인 가운데 은행이 계열사와 파생상품을 거래할 때 적용되던 증거금 적립 규제도 완화된다.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는 미국 경기 회복 지연 우려에 상승했지만, 원화 대비로는 하락했다.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일 현물환 종가 대비 하락하며 1,202원대로 마감했다.

최근 역외시장 흐름이 현물환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이날도 1,200원대 초반으로 달러-원이 하락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아 달러-원 환율의 상승 압력은 여전히 남아있다.

확진자 수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증가하는 미국 텍사스주는 추가적인 경제 재개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애플도 플로리다에 있는 매장 14곳을 추가로 폐쇄한다고 밝히며 기업 및 상점들의 자발적인 봉쇄 조치가 시작되는 모습이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일부 지역 차원에서 봉쇄가 나올 수 있다면서도 미국 전체 상황은 양호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일 단오절로 중국과 홍콩, 대만 금융시장이 휴장한 가운데 미처 반영하지 못한 리스크오프를 반영할 가능성도 있다.

최근 달러-원 환율이 증시와 위안화 움직임에 연동하는 만큼 중국 위안화가 약세를 보일 경우 달러-원 하락 시도도 제한될 수 있다.

그러나 휴장 이후 리스크온 분위기를 바로 반영한다면 달러-원에도 하방 압력을 줄 수 있어 양방향 재료다.

한편, 북한이 대남 비방을 중단한 점은 긍정적인 요인이다.

대남 군사행동계획을 보류한다는 소식 이후 북한은 관영 매체를 통해 벌이던 대남여론전을 이틀째 하지 않고 있다.

전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도 펀더멘털 우려 확대를 차단했다.

이 총재는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국제통화기금(IMF)의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에 대해 언급하며 "한국에 미치는 충격의 정도를 과다하게 본 것"이라고 평가하고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수정할 만큼 큰 여건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IMF는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마이너스(-) 1.2%에서 -2.1%로 하향 조정했다.

한은은 지난달 28일 전망에서 -0.2%를 전망했다.

시기상 반기말인 점은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이 나올 수 있는 요인이다. 다만, 수입업체의 결제 물량과 1,200원 아래에서 저가매수가 나올 수 있어 수급이 팽팽하게 대립할 수 있다.

주말을 앞두고 포지션 청산도 나올 수 있다.

미국 경제지표는 혼재됐다.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6만 명 줄어든 148만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으나 예상치인 135만 명보다 많았다.

5월 내구재 수주 실적은 시장 예상치인 전월 대비 9.8% 증가를 훌쩍 넘는 15.8% 증가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99.66포인트(1.18%) 상승한 25,745.6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3.43포인트(1.1%) 오른 3,083.7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7.84포인트(1.09%) 상승한 10,017.00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스와프포인트(-0.1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04.70원) 대비 2.55원 내린 1,202.0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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