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7월 국고채 발행 물량이 예상보다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시장에서는 수급 우려를 덜었다는 반응이 나왔다.

이에 따라 그동안 벌어졌던 국고채 3년과 10년의 스프레드가 점차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6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전일 기재부는 7월 국고채 발행 규모가 13조6천억 원이라고 발표했다. 전월 대비 2천억 원 증가했지만, 14조~15조 원까지 예상했던 시장은 안도하는 분위기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7월 물량이 생각보다 많이 늘어나지 않았다"며 "비경쟁 인수 옵션 물량도 추가로 풀리겠지만 전체적으로 수급 부담은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14조 원이 넘었다면 물량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며 "초장기물 4조5천억 원도 시장에서 충분히 커버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공급 물량이 예상보다 적게 증가한 가운데 기재부는 오는 3분기 비경쟁인수제도를 2분기보다 더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기재부는 3분기 스트립 국고채전문딜러(PD)의 비경쟁인수 물량을 30% 확대해 총 규모를 9천억 원에서 1조920억 원으로 늘렸다.

2분기에 일시적으로 강화한 비경쟁인수제도 가운데서는 권리 행사 기간을 입찰이 속한 주 금요일까지 연장했던 조치를 종료했다.

이는 얼핏 PD의 인수 기회를 줄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통상 월요일마다 있는 입찰을 미리 준비해야 하는 PD의 요구를 받아들인 결과다.

또 비경쟁 인수 옵션을 행사하는 금리는 시장금리보다 높기 때문에 금리의 하락을 제약하는 요인이다. 옵션 행사기간 단축이 채권시장에 호재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국고채 발행 물량은 시장 예상보다 많이 늘지 않았고, 수요 기반은 더 강화됐다. 또 상반기 발행 실적이 올해 국고채 발행 한도 167조8천억 원의 52%를 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7월 이후에도 국고채 발행 물량이 갑자기 급증할 우려는 크지 않다.

채권시장은 이에 커브 플래트닝을 예상했다.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3분기는 수급 부담이 많이 줄어들 확률이 높다"며 "커브는 플래트닝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일 국고채 3년과 10년의 스프레드는 53bp로, 올해 전체로 봐도 아직 높은 수준이다. 스프레드 축소의 여지가 있다.

다른 증권사의 딜러는 "기재부 입장에서는 국고채 공급 물량을 늘리려는 니즈(needs)가 있는 한편, 물량 소화에 PD 옵션에 많은 기대를 한 것 같다"며 "발행량 증가가 2천억 원에 그친 것은 그 고민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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