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올해 두 번째로 유로화 소셜 이중상환청구권부채권(커버드본드) 발행을 위한 준비에 나섰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금공은 지난 24일부터 유럽시장으로 타깃으로 유로화 소셜 커버드본드 발행을 위해 온라인 투자자 설명회(로드쇼)를 열고 예비 투자자를 접촉하고 있다.

지난 2015년 11월 발행한 5억달러 규모의 커버드본드가 만기도래하면서 차환 목적으로 발행하는 것이다.

주금공은 로드쇼를 마치고 이달 말 또는 다음달 초에 유로화 커버드본드 발행을 위한 프라이싱을 진행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해당 채권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채권의 일종인 소셜본드 형태로 발행된다.

주금공은 지난 2018년부터 한국물 발행사 최초로 커버드본드를 유로화로 발행하고 있다. 이전까지 한국물 커버드본드는 모두 달러채권으로 발행됐다. 올해 2월에는 10억유로 규모의 소설 커버드본드를 마이너스 금리로 발행하기도 했다.

주금공이 유럽시장을 타깃으로 발행하는 이유는 미국보다 유럽 커버드본드 시장이 더 활성화됐기 때문이다. 지난 2017년 말 기준으로 전체 커버드본드 중에서 유럽국가가 차지하는 비중은 잔액의 93%, 연간 발행액의 94% 정도다.

유리한 금리 수준을 끌어내기 위한 이유도 있다. 영국을 비롯한 대부분 유럽국가의 5년물 채권금리는 전 영업일 기준 마이너스이거나 제로금리 수준이다. 국내에서보다 조달금리를 더 낮출 수 있는 환경인 셈이다.





소셜본드로 발행하는 이유도 충분한 수요를 받기 위해서다.

글로벌 ESG 투자 규모는 지난 2016년 22조8천억달러에서 지난 2018년 30조7천억원으로 늘며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금융시장 변동성을 극대화하면서 비재무적 위험을 관리하는 차원에서 ESG 투자가 늘고 있다. 또 투자의사 결정시 ESG 요소를 고려하는 300개 뮤추얼 펀드가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4배 수준인 241억 달러 자금을 모집하기도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금공은 이미 2018년에 ESG 평가 다국적기업 서스테널리틱스에서 소셜본드를 발행해도 된다는 인정을 받았다"며 "금리를 더 주더라도 기관투자자들이 기꺼이 사려고 하는 소셜본드로 발행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아직 코로나19 영향이 끝나지 않아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우려도 있다.

채권업계 전문가는 "해외 조달여건이 나쁘지 않아 통화스와프 금리를 고려해도 유리할 것"이라면서도 "코로나가 끝나지 않았고 스프레드가 높은 상황이라 채권시장에 리스크가 상존한다. 금리 수준을 결정하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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