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국채 선물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이 갑자기 매도세를 키우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6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전일에만 3년 국채선물을 6천766계약 순매도했다.

지난 3월 하루 1만8천여계약을 순매도한 이후 최대 규모다.

개인들은 또 전일에 10년 국채선물을 1천690계약 팔았다. 지난 3월 6일 6천여계약 매도 이후 3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이들의 매매 패턴도 독특했다. 전일 장 마감까지 10년 국채선물을 760계약 팔았던 개인은 장 마감 이후 동시호가에만 매도 주문을 1천계약가량 쏟아냈다.

지난 4월 중순부터 100계약 미만으로 이뤄지던 개인의 10년 국채선물 거래는 최근 며칠 새 매도 규모가 급격하게 확대했다.

이에 따라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개인들이 매매 스탠스를 바꾼 것 아니냐는 추측을 했다.

저가에 국채선물을 매수한 개인들이 더는 금리 수준이 낮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해 이익실현에 나섰을 것이란 분석이다.

증권사 한 채권 딜러는 "현재 금리 레벨부터는 개인이 스탠스를 전환했다고 봐도 된다"며 "기준금리 인하 후 내내 막히던 금리 레벨에 이르러서 더 강해질 모멘텀이 없다고 생각하면 이익실현의 적기라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증권사 채권 딜러는 "최근 동향으로 보면 평소보다는 매도가 다소 많은 모습"이라며 "개인들이 큰 포지션을 잡기 전에 소규모로 포지션을 잡는 특징이 있는데 태세 전환이라고 볼 수 있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 채권 딜러는 "선물 만기 이전에 들어와서 롤 오버 이후 보유하고 있던 물량이 2만~3만개 정도로 추정된다"며 "지난 24일 오후부터 개인들이 조금씩 정리하려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한국은행의 국채 단순매입에 대한 실망감에 개인투자자들이 매도세로 돌아섰다는 의견도 일부 나왔다.

전일 이주열 한은 총재의 매파적 발언이나 기획재정부에서 발표한 국고채 발행계획 등도 소폭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 딜러는 "개인들이 시장 뉴스에 따라 데일리로 움직이는 건 아니어서 단순히 차트만 보고 들어오는 것 같기도 하다"며 "국발계가 예상과 달리 나오거나 반기 말 이슈 등을 생각한 것 아니냐는 추측들이 시장에서 오갔었다"고 말했다.

m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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