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물량·금액지수 다시 상승 전환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5월 수출물량지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큰 폭 하락세를 이어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주요국 수입 수요가 위축된 영향을 받았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0년 5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전년 동월대비 15.0% 하락했다.

2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간 가운데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9년 1월 26.7% 하락 이후 11년 4개월 만에 최대 낙폭이다.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등이 8.7% 증가했으나 운송장비, 기계 및 장비 등이 각각 57.6%와 22.1%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





수출금액지수는 전년동월대비 25.1% 하락했다.

3개월 연속 하락폭을 확대하는 가운데 금액지수도 11년 만에 최대 낙폭을 보였다.

수출물량지수와 마찬가지로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등이 0.8% 증가했으나 운송장비가 58.5%, 석탄 및 석유제품이 67.4% 감소한 영향이 반영됐다.

한편, 수입물량지수는 전년 같은 달보다 1.1% 하락했다.

기계 및 장비가 14.2%, 운송장비가 9.8%로 증가했으나 제1차 금속제품이 23.1%, 화학제품이 8.0% 감소한 영향이다.

수입금액지수도 기계 및 장비(14.4%), 운송장비(5.6%) 등이 증가했으나 광산품과 석탄 및 석유제품(-58.8%) 등이 감소하며 전년 동월 대비 20.8% 하락했다.

유가 하락으로 원유 수입 가격이 하락한 영향을 받았다.

상품 한 단위를 수출한 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 같은 달보다 10.1% 상승했다.

전월 대비로는 5.2% 상승했다.

수출가격(-11.9%)보다 수입가격(-20.0%)이 더 큰 폭 하락한 영향을 받았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상승했음에도 수출물량지수가 15.0% 하락한 영향을 받아 전년 동월 대비 6.4%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4~5월 경제 봉쇄조치가 정점을 이루다 보니 수출과 수입에 부정적이었다"며 "특히 주요국 수요 위축으로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 4월 하락했던 반도체 물량과 금액지수가 5월 들어 각각 21.1%와 14.9% 증가하는 점은 우호적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코로나19에 비대면 문화 확산과 온라인 수요 증가 등으로 서버나 PC용 D램 수요가 견조하게 증가세를 유지했다"며 "반도체를 제외하면 대부분 마이너스를 보였지만, 6월은 5월보다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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