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신용평가사 S&P글로벌레이팅스는 한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잘 대처하고 있으며, 다른 국가보다 양호한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26일 다우존스에 따르면 S&P는 이날 내놓은 자료에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5%로 유지하며 "한국은 올해 다른 고소득(high-income) 국가보다 양호한 성적(성장세)을 보일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신평사는 한국이 견조한 이유로 성공적인 코로나19 억제와 빠른 경제 재개, 재정 완화 조치, 기술 섹터에 대한 높은 익스포저(노출) 등을 꼽았다.

S&P의 숀 로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금까지 한국은 코로나19 사태를 월등히(exceptionally) 잘 대처해왔다"며 "한국의 대규모 기술산업이 폭풍을 견디는 데 도움을 줬다"고 평가했다.

한편 S&P는 올해 아시아태평양(아태) 국가의 경제성장률이 -1.3%를, 내년에는 6.9%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2년간의 경제 손실이 약 3조달러(약 3천594조원)에 달하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로치 이코노미스트는 아태 지역이 효과적인 거시경제 정책을 구사해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는 어느 정도 성공을 거뒀다고 호평하면서도 '대차대조표 불황'(balance sheet recession) 가능성이 위험으로 대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차대조표 불황이란 많은 빚을 진 경제 주체들이 저축을 늘리고 소비·부채 등을 줄이면서 오는 불황을 말한다.

로치 이코노미스트는 백신이 개발된 이후에도 투자 부진, 느린 경제 회복 등이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코로나19 대유행이 경제활동의 갑작스러운 중단을 야기시켰고 이에 따른 붕괴를 막기 위해 당국자들이 기업과 가계에 이례적인 금융 지원을 제공했다고 지적했다.

로치 이코노미스트는 '모두를 구하고 의미(영향)는 나중에 걱정하라'는 접근은 결국 비용을 치르게 될 것이라며, 부채는 더 많아지고 재무 상태는 더 약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S&P는 올해와 내년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1.2%, 7.4%로 유지했다.

일본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종전 -3.6%에서 -4.9%로 하향 조정됐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3.6%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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