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연구원·하나은행 국제컨퍼런스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예원 기자 =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팬더믹 상황에서 우리나라와 캐나다, 호주 등을 주축으로 한 미들 파워 리더십을 주목했다.

김용범 차관은 26일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세계경제연구원·하나은행 국제컨퍼런스에 참석해 코로나19가 가져온 경제 위기에 대해 "수요와 공급 쇼크가 동시에 발생한 드문 복합적 위기"라고 평가했다.

김 차관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는 약 500여일을 거쳐서 제로금리 수준이 된 반면 이번에는 불과 70일만에 각국 중앙은행들이 제로금리 수준으로 금리를 내렸다"며 "충격도 즉각적이지만 정책 대응도 굉장히 빠르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최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최근 3개월 간 자산 매입 규모는 하루 평균 35조원"이라며 "어마어마한 규모로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한 위기가 경제 위기(Economic crisis)에서 금융 위기(Financial crisis)로 전이되고, 위기가 더 불거지면 사회·정치적 위기(Social·Political crisis)까지 번질 수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전세계 재정당국과 중앙은행이 경제 위기 수준에서 차단함으로써 금융 위기로 번지지 않게 하려고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며 "다만 미국의 경우 '흑인 생명도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 운동이 불거지는 등 사회·정치적 위기로 번진 것으로 보인다"고도 지적했다.

이에 김 차관은 "코로나19 팬더믹은 전 세계에 번져 있고 전 세계가 브레이크를 잡아야 한다"면서 "국제 공조가 무엇보다도 요구되는 시기"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한국과 캐나다, 호주와 같은 미들 파워 국가가 조금 더 나은 퍼포먼스를 갖고 있다"며 "주요 이슈별로 미들 파워 리더십을 구축하는 등 국제 공조의 대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른바 G0 시대에 우리나라와 같은 나라가 기여할 수 있는 것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G0 시대는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탈세계화가 가속화되면서 국제 공조가 사라진 상황을 일컫는 용어다.

김 차관은 "최근 OECD가 경제 수정전망에서 우리나라를 '눈에 띄는 예외국가(Notable outlier)'로 평가했다"면서 "우리나라는 경제 충격 강도에 비해서 상당히 큰 규모로 재정확대를 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그는 향후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디지털·그린 뉴딜 등 케이 뉴딜 정책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인수공통 전염병과 코로나19로 인한 팬더믹 등은 기후변화와 무관하지 않다는 자각이 있다"며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데이터 혁명에 대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가속화하겠다"고 덧붙였다.

yw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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