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최근 달러-원 환율이 명확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달러 흐름이 주목된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은 호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리스크 온(위험 선호) 심리에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상황이다.

코로나19 사태 후 리스크 온·오프 심리에 민감하게 연동됐던 원화 역시 리스크 심리에 하방 압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개장 직후 1,200원을 하향 이탈해 1,198원 부근에서 거래 중이다.

위험 자산에 대한 은행의 대규모 투자를 유도하는 '볼커룰' 완화 소식이 전해졌고 간밤 뉴욕 증시가 반등한 영향으로 1,200원 아래 레벨로 내려섰다.

서울환시 외환딜러들은 시장이 호재를 가격에 더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흐름을 나타내고 있고, 코로나19 이슈에 점차 둔감해지고 있다면서 당분간 원화가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조짐을 나타내고 있지만, 경제 활동을 다시 봉쇄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퍼져나가고 있어서다.

최근 발표된 영국,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의 6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점 등도 경제 재개 기대감을 키운다.

미국의 5월 내구재 수주 실적도 전월대비 15.8%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호조를 나타냈다.

시장 참가자들은 경제 재개 기대감이 강한 현 상황에서 달러-원 환율은 당분간 하방 압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원화는 유로화 등 위험 통화와 동반 강세 흐름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이어지고 있지만, (재확산에도) 경제는 계속 굴러간다는 인식이 강해지는 것 같다"며 "코로나19 우려가 불거질 때마다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던 추세도 다소 옅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유로존 경제 회복 조짐과 부양책 이야기가 나오고 있고, 유동성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중장기 시작에서 글로벌 달러화는 약세를 보일 것"이라며 "달러-원 환율도 1,200원을 하회하는 수준에서 하향된 레인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리스크 온·오프에 민감하게 반응해 온 원화는 위험 선호에 따라 강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 확산에도 경제 재봉쇄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위기와 경제 지표가 개선되는 점이 위험 선호를 자극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전 연구원은 "4분기 들어서는 미 대선 이슈와 계절적 요인에 따른 코로나 재유행 등으로 위험 선호가 둔화할 가능성은 있지만, 적어도 3분기까지는 위험 선호 심리가 유지되며 달러-원 환율이 추가 하락할 여지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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