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올해 2분기 고용실적이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28일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고용 실적 BSI는 평균 80.6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17.0포인트 감소했다.

이는 조사를 시작한 1980년 이후 역대 최저 수준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여건 악화 및 산업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정기 공채를 폐지하고 상시채용으로 전환하고 있는 기업들이 늘어 신규 채용은 축소되고 기존의 일자리마저 위협받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재고 전망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7월 제조업 재고 전망은 112.9로 2009년 3월 115.2 이후 11년 만에 제일 높았다.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따라 소비심리가 다시 위축하고 미중 무역분쟁 재점화 등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확대로 국내외 상품 수요 회복세가 둔화하면서 기업들이 재고 소진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분석된다.

7월 BSI 종합 전망치는 73.7로 전월보다 4.8포인트 상승했지만, 여전히 기준선 100을 밑돌았다.

부문별로는 내수(74.5), 수출(79.2), 투자(78.4), 자금(87.6), 재고(107.1), 고용(84.5), 채산성(80.5) 등 전 부문이 기준선 아래에 있었다.

업종별로 제조업(74.8)은 전월보다 12.7포인트 상승했지만, 서비스업이 속한 비제조업(72.4) 체감경기는 6.4포인트 하락했다.

기업들은 코로나19 충격 장기화에 따른 생산 활동 부진 여파로 전기·가스 판매량 및 유통 물량이 많이 감소해 내수 경기가 여전히 어렵다고 응답했다.

6월 실적치 역시 74.2를 기록하며 62개월 연속 기준선 아래에 머물렀다. 내수(76.8), 수출(78.7), 투자(77.6), 자금(86.6), 재고(107.1), 고용(83.7), 채산성(82.6) 등 전 부문에서 기준선 미만에 그쳤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전망치가 다소 개선됐지만, 국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지속하고 하반기 코로나19 2차 대유행에 따른 더블딥 우려마저 나오고 있어 향후 경기를 낙관하기 힘든 상황"이라라고 우려했다.

그는 "장기화하는 실물 충격 및 전례 없던 고용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기업 경영환경 개선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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