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유행 우려에 국내 제조업체의 체감경기 전망이 더 나빠졌다.

28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2천400여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3분기 제조업체 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직전분기보다 2포인트 하락한 55로 집계됐다.

기존 최저치인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동일한 수치다. 100 이상이면 이번 분기의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 이하이면 그 반대다.

대한상의는 "주요국들이 경제활동 재개에 나섰지만, 코로나가 재확산 기미를 보이면서 수출길이 좀처럼 열리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진정세를 보이던 국내에서도 n차 감염사례가 늘면서 2차 유행에 대한 기업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은행 대출과 회사채 발행으로 버티는 기업들도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자금 조달이 원활하지 않아 극심한 자금압박에 시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3분기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의 체감경기 전망지수는 직전 분기보다 1포인트와 3포인트 낮은 62와 53에 그쳤다. 작년 상반기 대비 올해 상반기 매출의 등락 폭에 대한 예상은 평균 마이너스(-) 17.5%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미국·유럽 등 수출시장에서 고전 중인 조선·부품(41)과 자동차·부품(45), 중국의 저가 수출이 예상되는 철강(45), 경기 영향이 큰 기계(47) 부문이 50을 밑돌았다. 의료정밀(88)과 제약(79) 부문은 K-방역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타업종보다 높게 나타났다.

조선·자동차·철강 업체들이 밀집돼있는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 인천 지역의 전망치가 52와 48, 43으로 낮았으며 제주는 여름 휴가철 관광객 유입에 대한 기대감으로 77을 기록했다.

기업들은 코로나19 대응 극복 과제로 금융·세제 지원을 1순위로 꼽았다.

김문태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코로나 장기화로 인해 기업들은 자금압박, 고용유지, 미래수익원 부재라는 '삼중고'를 겪고 있다"며 "피해 최소화와 경기부양을 위한 정책들이 하루빨리 시행되고 정책을 뒷받침할 수 있는 입법 조치들이 국회에서 조속히 통과될 수 있도록 정책 주체들의 합심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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