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글로벌 항공업계가 사상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한국 항공산업 지원이 주요국과 비교해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29일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이 주요국의 코로나19에 따른 항공산업 지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주요국은 과감한 유동성 지원으로 일자리와 기업 생존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미국은 여행항공사 임금지원프로그램(PSP)을 통해 250억 달러(약 30조4천억원)를 조성했다.

미국의 임금지원프로그램은 지원금의 70%는 보조금 형태로, 나머지 30%는 대출이다.

대출금의 최대 10%는 주식 형태로 상환 의무를 부여했으나 정부 취득주식은 의결권 행사가 금지된다.

아메리칸, 델타 등 주요 6개사 기준으로 213억 달러(약 25조6천억원)를 지원받았다.

독일은 루프트한자에 90억 유로(약 12조원)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독일 정부는 기간산업 지원을 위한 경제안정화기금(WSF)과 산업은행 특별프로그램(KfW)을 통해 루프트한자에 87억 유로를 지원하고, 추가로 루프트한자 지분 20%를 3억 유로에 매입했다.

 


프랑스는 항공우주산업에 150억 유로(약 20조원)를 지원하면서 에어프랑스에만 70억 유로(약 9.5조원)를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비교해 우리나라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2조9천억원, 저비용항공사(LCC)에 3천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항공산업은 과거 9·11테러, 글로벌 금융위기 등 수요위축 위기마다 빠른 반등에 성공했지만, 코로나19 사태는 어려울 전망이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항공여객수요는 전년 대비 최대 71%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역시 올해 글로벌 항공업계 순손실이 843억 달러(약 100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했다.

우리나라 역시 올해 5월 국제선 여객 실적이 전년 동월보다 98.2% 줄었고, 전체 여객 실적은 80.3% 감소하는 등 시장 위축이 지속하고 있다.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장은 "주요국은 항공산업이 중요 기간산업이라는 인식 아래 최우선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기간산업안정기금, 채권매입기구(SPV) 등을 적극 활용하여 지원규모를 확대하고, 세제 개편과 시장에 의한 산업 재편을 지원해 포스트코로나 시대에도 우리 항공산업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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