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교보증권의 유상증자에 대해 국내 신용평가사들의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졌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 신평사 3개사는 교보증권의 유상증자가 신용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김영훈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지난 25일 리포트를 통해 "증권사 간 자본 규모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투자 여력 확대를 통해 수익기반을 확충하고 사업 경쟁력을 높여나갈 계기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안나영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지난 22일 리포트를 통해 "금번 유상증자가 교보증권 신용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한다"며 "시장지배력 개선, 사업 확대 기회 확보, 제반 재무 건전성 지표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증권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하는 상황에서 2분기 이후 영업 실적 안정화 여부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공통으로 나왔다.

안나영 연구원은 "교보증권은 3조원을 웃도는 매도파생결합증권 잔액을 보유하고 있어 기초자산 가격 변동에 따른 실적 및 유동성의 잠재 부담 요인이 내재하고 있다"며 "1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한 점을 고려해 2분기 이후 영업실적 안정화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영훈 연구원은 "2분기부터 영업환경 개선으로 전년 수준의 수익성을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코로나19 확산으로 영업환경이 다시 악화할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에 이익 변동성에 대한 추가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신용등급 상승의 조건으로는 자본 규모의 증가보다 자본을 활용한 영업기반의 유의미한 확대와 이익 창출 능력 개선의 확인이 주요 요인이라고 신평사들은 언급했다.

한국신용평가는 등급 상향 요인으로 사업 부문 시장 지위가 개선되고, 영업순수익 커버리지 140% 이상을 유지할 경우를 꼽았다.

영업순수익 커버리지는 영업순수익과 판관비의 합을 판관비로 나눈 것으로 판관비 대비 영업이익 비율을 말한다.

한국기업평가는 시장지배력이 제고되고, 우발채무 관련 리스크가 축소될 경우를 상향 요인으로 짚었다.

나이스신용평가도 지난 18일 "우발채무 및 파생결합증권에 대한 대응 능력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김영훈 연구원은 "신용등급 상향의 요건을 대부분 충족했지만, 증권 업황이 좋지 않아 중장기적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올해 말까지 단기 등급에 대한 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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