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당첨이 로또만큼이나 어려워 '청무피사(청약은 무슨 웃돈 주고 사라)', '청포자(청약을 포기한 사람)'와 같은 신조어까지 생겼지만 청약 가입 행렬은 오히려 길어졌다.

29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주택청약 종합저축 신규 가입자 수는 17만6천681명으로 2018년 3월 21만2천757명 이후 가장 많았다.
 

 

 

 


통상 연초에 가입자가 많이 늘었다가 상반기 말로 갈수록 신규 가입자 수가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는 것과 달리 올해는 신규 가입자 수가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기존 주택을 매매하기보다는 임차 시장에 머물면서 청약을 노리는 최근 추세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 집계를 보면 상반기 1순위 청약에 쓰인 청약통장은 16만개에 달해 10년래 가장 많았고 지난달 29일 동작구 흑석리버파크자이 청약에서는 가점 만점자(84점)가 등장하기도 했다.

가입기간별 가입자 수를 보면 1년 이상 2년 미만이 가장 많고 8년 이상 9년 미만이 가장 적었다.

 

 

 

 

 

 

 





사회 초년생으로 청약저축을 가입해 유지하다 청약 이외의 방법으로 주택을 마련하는 가입 6~8년차 즈음 청약통장을 해지하는 사례가 많아 가입자 수가 적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감정원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총 4천328건으로, 이 가운데 30대가 29.0%인 1천257건을 매입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다만 가입기간 가점을 많이 얻으려면 통장을 오래 유지하는 방법 밖에 없는 데다 주택을 마련해 2순위가 되더라도 보험 성격으로 통장을 계속 가져가는 가입자도 적지 않다.

실제로 10년 이상 가입자는 다시 늘어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청약 당첨의 문턱이 높아질수록 가입해야 하는 상황인데 가점을 높이기 위한 전제조건이 청약통장 보유"라고 지적했다.

그는 "청약을 통한 내집 마련 수요가 절대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라며 "늘고 있는 신혼부부 특별공급을 노리거나 부양가족 수 늘리기 등으로 가점을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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