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저금리 장기화 리스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하지만 금리 상승 위험도 고려해야 한다. 금리가 상승하면 저금리에서 누적된 위험이 나타날 수 있는 탓이다. 올 하반기 미국채 금리가 상승할 것이란 관측이 있어 금리 상승이 먼 나라 얘기만은 아니다.

물론 금리가 오르면 보험사 운용자산이익률 제고와 이차 역마진 완화에 도움이 된다. 문제는 부작용이 적지 않다는 데 있다.

우선 보험사 지급여력(RBC) 비율이 하락하는 등 건전성 지표가 나빠질 수 있다. 금리 상승 시 채권 가치가 하락하고 채권 평가이익이 감소하는 탓이다.

보험사 운용자산에서 채권 비중이 크다. 올 1분기 기준 생명보험업계 운용자산은 732조4천282억원이다.

운용자산에서 주식 비중은 4.9%다. 국공채와 회사채 비중은 각각 42.0%, 6.2%다. 수익증권 비중은 7.5%를 나타냈다. 외화유가증권과 기타 비중은 각각 15.1%, 1.4%를 기록했다.

국공채와 회사채, 해외유가증권 비중이 총 63.2%다. 생보사 해외유가증권은 대부분 채권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저금리 기조에서 보험사가 채권을 만기보유증권에서 매도가능증권으로 변경한 경우가 적지 않다. 채권 평가익을 제고하고 건전성 지표를 관리하기 위한 조치다.

실제 생보업계 매도가능증권은 지난해 3월 339조3천504억원에서 올 3월 396조6천717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만기보유증권은 170조7천400억원에서 141조8천724억원으로 감소했다.

만기보유증권은 상각후원가로 측정해 평가손익이 없다. 반면 매도가능증권 평가손익은 기타포괄손익으로 인식된다. 따라서 금리 하락 시 매도가능증권 평가이익이 증가해 보험사 자본이 증가하고 RBC 비율이 상승한다.

하지만 금리 상승 국면에서는 매도가능증권 평가익이 축소되거나 평가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더욱이 보험사가 금융자산 계정을 재분류하면 3년간 변경할 수 없다.

금리 상승으로 보험사 가계대출 등에서 부실이 나타날 우려도 있다. 시중은행보다 보험사에 고신용위험자와 다중채무자가 많은 탓이다.

보험업권 채무 불이행자의 신용회복 비율이 은행, 상호금융보다 낮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생보업계 운용자산에서 대출채권 비중은 19.6%로, 작지 않다. 올 1분기 기준 대출금에서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삼성생명 64.56%, 한화생명 56.59%, 교보생명 49.4%를 기록했다.

따라서 보험사는 저금리 리스크를 줄이는 데 힘을 쓰면서 금리 상승위험도 고려해야 한다. (자산운용부 김용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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