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이번 주(6월 29일~7월 3일) 달러화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상승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다만, 오는 30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과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의 하원 증언과 2일 예정된 6월 고용 지표가 위험 회피 심리를 완화할지 주목된다.

지난 26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07.221엔으로 거래를 마쳐 한 주간 0.34% 상승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2164달러까지 떨어져 한 주간 0.37%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ICE 달러지수는 0.18% 하락한 97.498을 기록했다.

달러지수는 경제 재개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에 3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미국에서 코로나가 재확산하고 있어 이에 대한 경계로 다시 오름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

CNN방송에 따르면 27일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250만419명으로 보름여 만에 50만명 증가했다. 미국의 하루 신규 환자는 사흘 연속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으며 26일 기준 하루 4만5천300명에 달했다.

코로나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미국 내 최소 12개 주가 경제활동 재가동 계획을 중단하거나 후퇴시켰다.

텍사스주는 매출 51% 이상이 주류인 술집에 폐쇄를 명령했고, 플로리다주는 술집에서 술을 마시는 것을 금지했다. 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해 애리조나, 아칸소, 델라웨어, 아이다호, 루이지애나, 메인, 네바다, 뉴멕시코, 노스캐롤라이나주가 경제활동 재개 계획을 보류했다.

CNN은 32개 주에서 지난주 코로나19 환자가 그 전주보다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보도했다.

코로나에 따른 경기 최악이 2분기로 끝날 것이라는 기대가 코로나 재확산으로 물 건너갔다는 분위기가 다시 형성될 수 있다.

이번 주 2일에는 고용보고서가 발표돼 고용 회복에 대한 기대를 다시 불어넣을 가능성도 있지만, 코로나가 재확산하면 비관론이 다시 강해질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6월 실업률이 12.4%로 전월의 13.3%보다 낮아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급관리협회(ISM)가 내놓을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49.0까지 올라 전월의 43.1보다 높아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파월 의장과 므누신 장관은 30일 하원에서 코로나 대응 부양책을 주제로 청문회를 가질 예정이다.

파월 의장은 경기 회복에 상당한 불확실성이 있다는 점을 재차 강조하고 추가 조치 가능성을 열어둘 것으로 예상된다. 므누신 장관도 추가 코로나 대응 법안에 대한 의회의 지원을 요청할 전망이다.

정책 당국의 추가 조치에 대한 기대가 커질 경우 위험 선호 심리가 유지돼 달러화가 하락 압력을 받을 가능성도 있지만, 당국이 연말까지 경기 불확실성에 방점을 둘 경우 시장의 비관론이 확산할 수 있다.

미국과 중국과의 긴장도 다시 강화될 수 있다.

미 상원은 지난주 홍콩 자치권 억압을 지지하는 개인과 기업에 제재를 부과할 수 있는 '홍콩 자치법'을 가결했고, 국무부는 홍콩 자치권 훼손과 인권 침해에 책임이 있는 중국 관리들에 대한 비자를 제한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을 앞두고 다시 중국을 압박해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전략을 세울 경우 달러화의 상승 압력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당장 미국에 내정간섭을 중단하라고 반발하고 있어 중국이 즉각적인 맞대응에 나설지도 주목된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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