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이번 주(6월 29일~7월 3일) 서울 채권시장은 소폭 약세장을 연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양적완화에 대한 매파적 발언은 채권시장에 약세 압력을 가했다.

그러나 기획재정부의 7월 국고채 발행계획 발표 이후 수급 부담이 줄었고,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수세가 이어지며 채권 금리는 전 구간 하락했다.

이번 주 채권시장은 3차 추가경정예산 편성 국회 통과 이후 적자 국채 발행과 한은의 단순 매입에 대한 기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확산 우려, 주식시장 추이 등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9일 국무회의에 참석한다.

기재부는 29일 제12차 비상 재정관리점검회의 결과를 공개하고, 최근 20년간 수도권 인구이동 및 인구전망 등을 내놓는다.

기재부는 30일 5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하고, 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한다.

기재부는 7월 2일 6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내놓는다.

한국은행은 30일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를 발표하고, 11일 개최된 13차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을 공개한다.

7월 3일에는 6월 말 외환보유액을 발표한다.

◇ 금리 하락…국채발행 계획 공개ㆍ코로나19 재확산 우려↑

지난주(22~26일) 국고채 3년물은 주초 대비 3.5bp 하락한 0.811%, 국고채 10년물은 6.3bp 내린 1.327%에 거래를 마쳤다.

국고채 10년물 대비 3년물 스프레드는 51.2bp로 주 초(54.4bp)보다 3.2bp 축소됐다.

유로존과 미국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일제히 개선되면서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의 미ㆍ중 무역합의 결렬을 시사하는 발언은 일시적으로 강세 재료로 작용했다.

미국 금융시장에서는 코로나19 재확산 공포에 안전자산 선호가 나타났지만, 위험자산 반등에 리스크온 분위기가 감돌았다.

뉴욕 주식시장 3대 지수는 볼커룰 완화 등 은행업종 규제 완화에 모두 상승했다.

지난 25일 이주열 한은 총재의 물가안정목표 설명회 발언이 나왔고, 국채선물은 잠시 약세로 전환하기도 했으나 곧 강세로 회복했다.

이 총재는 코로나19 위기를 벗어날 때까지 완화 기조를 유지하겠다면서도 추가 통화 완화는 신중하게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시장참가자들은 장 마감 뒤 나온 기재부의 7월 국고채 발행계획을 주시했다.

13조6천억원 규모의 국고채 발행계획은 시장 예상보다 소폭 작은 규모로, 불확실성이 해소된 영향 등이 채권시장에 강세 재료로 작용했다.

반기 말 윈도드레싱 수요도 강세 압력을 가했다.

외국인은 지난주 3년 국채선물을 3만3천537계약, 10년 국채선물을 4천52계약 샀다.

◇ 코로나19 재확산 경계 속 약보합 전망

전문가들은 이번 주 시장이 약보합권에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선 부국증권 연구원은 "주요국들의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큰 컨센서스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가장 주목되는 건 3차 추경"이라며 "정부가 계획안을 제시하긴 했지만 아직 국회 통과 과정이 남았다. 미국은 2조달러의 추가 부양책을 얘기하고 있고 유로존에선 경제 회복기금이 예상돼 있는 점은 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다음 주 계속해서 코로나19 확산 추이가 어떻게 되는지가 금리 방향성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는 고조됐다가 거의 해소된 상황이고 주식시장 상승 폭이 확대되면 채권시장이 약세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 지표 등 회복 트렌드에 있었던 경기 흐름이 다시 나빠질지 판단하기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단기 쪽으로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을 형성하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고채 발행 물량이 시장 예상보다 적다고 하지만 경쟁입찰 방식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로 장기 쪽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며 "코로나19가 추세적으로 꺾인다는 시그널이 명확해지지 않는 한 단기 쪽도 금리가 추가로 내려올 수 있는 여지가 제한적이어서 이번 주는 강보합 정도의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mjlee@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7시 33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