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증시에서 다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공포가 테마가 되면서 지수 급락에 대한 경계가 커지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전주보다 0.31% 하락한 2134.65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6일 이후 이날까지 10거래일 연속 2,100선에서 게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 거래대금은 지난 23일 13조4천961억원을 나타낸 이후 4거래일 연속 감소해 지난 26일 9조3천989억원으로 줄어들었다.

개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자금 유입 기대감에 지난 15일 18조2천425억원을 달성하며 사상 최대치를 찍었으나 재차 10조원 아래로 쪼그라든 셈이다.

특히 미국과 중국 등지에서 다시 코로나19 확진자수가 증가한 가운데 텍사스와 플로리다 주에서 신규 확진자 급증으로 다시 봉쇄 조치를 강화하자 경기 회복이 지연될 것이란 우려가 커진 영향이 주요한 주가 하방 재료가 되고 있다.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 수(화면번호 1339)>



여기에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까지 고조되고 있어 위험자산 투자 심리는 더욱 위축된 상황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 24일(현지시간)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두 달 만에 1.9%포인트 하향 조정한 마이너스(-)4.9%로 제시한 바 있다.

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은행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충격 민감도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3분기까지 은행들의 배당금 지급을 제한했다. 이에 따라 금융업 등 미국내 모든 업종이 약세를 나타냈다.

증시 전문가들은 경기 전망과 주가가 괴리를 나타내며 유동성으로 주가를 끌어온 만큼 추가적인 상방 압력이 강해지긴 어렵다고 보고 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유동성의 힘으로 상승해서 단기 과열에 따른 가격 부담이 투자 심리를 억누르는 구간에 진입한 것은 사실"이라며 "이런 가운데 코로나19의 2차 재확산과 이에 따른 경제활동 봉쇄조치 우려와 미국과 중국을 위시한 세계 각국의 글로벌 무역 갈등은 매물 출회의 빌미가 될 수 있는 환경"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여전히 풍부한 시중 유동성 속에 주요 매수 세력인 개인 투자자들 영향으로 급락에 대한 가능성은 제한될 수 있다. 연준을 포함한 각국 중앙은행들의 정책 패키지 속에 코로나19에 대한 학습효과도 약하지 않다.

연준은 4억2천800만달러(약 5천136억원) 규모의 개별 회사채 매입에 나섰고 여기에는 애플과 버라이즌, AT&T 등 주요 글로벌 기업도 포함됐다.

국내 증시에서도 연초부터 지난 26일까지 개인 투자자는 코스피(31조5천676억원)와 코스닥(7조4천463억원)에서 총 39조139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상반기에만 40조원에 육박하는 개인 자금이 증시로 유입된 셈이다.

유동성과 대내외 악재 속에 쏠림 현상이 가속화될 수 있는 만큼 미래 가치가 높은 업종에 대한 주목도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특히 경제 성장 우려 속에 실질 금리가 하락하고 있는 만큼 가치주에 대한 평가는 재차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한 연구원은 "현재 각국이 실시한 유례 없는 수준의 정책 패키지(통화·재정정책)가 든든하고 개인 자금의 증시 유입도 여전하며 증시 안정펀드도 대기 중"이라며 "펀더멘털과 미래 성장성을 함께 점검해야 하는 시기인 만큼 가격이 싸다고 접근하는 것보다는 미래 가치가 높은 업종에 대한 접근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장희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질 금리 하락세는 성장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기 때문에 성장주에 대한 희소성이 부각될 수 있다"며 "신기술 관련 성장주의 가격 부담이 높은 상황이나 2020년대 기후 변화가 중요한 화두로 떠오른 상황에서 '그린 뉴 딜' 같은 정책도 각국에서 도입 진행 중이고 특히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가 부각될 때마다 대체 에너지 관련주의 긍정적 흐름이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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