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통 "금융 개방 속 '항공모함급' 중국 투자은행 육성 겨냥"

"최소 2개 중국 시중은행에 시험 차원 유가증권 취급 허용 방침"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중국 당국이 중국 시중은행에 본토 유가 증권 비즈니스를 허용할 계획이라고 중국 경제 금융 전문 매체 차이신이 보도했다.

차이신은 28일 정통한 중국 당국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금융시장 개방 확대 추세 속에 외국 금융사에 경쟁할 수 있는 '항공모함급' 자국 투자은행을 육성하려는 조치라고 지적했다.

소식통은 이와 관련해 최소 2개의 주요 중국 시중은행에 시험적 차원에서 유가증권취급 허가가 부여될 것으로 보인다고 귀뜀했다.

그러면서 중개업, 자기자본 매매, 증권 인수, 보증, 마진콜 및 증권 대여 등 전반적인 유가증권 업무보다는 투자은행 비즈니스를 먼저 허가하는 쪽부터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차이신은 이것이 중국 증권관리감독위원회(CSRC) 정책의 큰 변화라면서, 지금은 대부분의 중국 시중은행이 중국 본토에서 유가 증권 비즈니스를 하지 못하고 있음을 상기시켰다. 이 때문에 많은 중국 시중은행이 홍콩 계열사를 통해 해외 비즈니스하고 있다고 차이신은 설명했다.

차이신은 지난 2015년 중국이 본토 시중은행의 유가 증권 비즈니스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그해 증시가 주저앉는 바람에 보류했다고 지적했다.

정통한 소식통은 국유 공상은행이 2018년 관련 파일럿 프로그램을 당국에 제출했다고 전했다.

이 프로그램은 공상은행이 100% 소유로 등록 자본금 1천억 위안(16조9천930억 원) 규모의 유가증권 비즈니스 자회사를 설치하는 내용이라고 소식통은 귀띔했다.

공상은행은 이 프로그램을 제출하면서 운영 첫해에 400억 위안가량의 매출에 약 150억 위안의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차이신은 당시 이 프로그램이 중국 관계 당국들에 의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면서, 그런데도 실행에 신중해야 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고 전했다.

중국 금융계 인사는 차이신에 외국 투자은행들이 점차 중국 증권시장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대한 중국 당국의 경각심이 커져온 것도 이번 조치의 배경이라고 귀뜀했다.

차이신은 이와 관련해 2018년 말 이후 UBS, 골드만 삭스, 모건스탠리 및 크레디스위스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CSRC로부터 중국 본토 합작사 지분을 51%까지 높일 수 있는 청신호를 받은 데 이어 지난해 모건 스탠리와 노무라가 다수 지분을 갖는 새 합작사 설립을 각각 승인받았음을 상기시켰다.

CSRC의 리후이만 회장도 이달 초 차이신 회견에서 중국 증권사들이 특히 미국을 비롯한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지적했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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