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월가의 대표적인 비관론자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10년짜리 경기 불황이 다가오고 있다"고 경고했다.

28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BI)에 따르면 그는 한 콘퍼런스에서 "투자자가 경기 회복 가능성을 너무 자신 있어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루비니 교수는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가 도래하기 1년 전인 지난 2006년에 주택시장 붕괴를 예상한 바 있다.

그는 이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향후 10년간 이어질 수 있는 불황 가능성을 제기했다.

루비니 교수는 "시장의 대체적 전망은 내년까지 'V'자 형태의 회복세가 이어져서 미국의 경기 성장률은 6% 수준에 달한다는 것"이라며 "내 견해는 이와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막대한 공공 및 민간 부채 규모 ▲인구 고령화 ▲사라지는 일자리 ▲상품과 부동산 시장의 침체 ▲탈세계화 ▲미·중 긴장 고조 ▲부정적인 공급 충격 등을 경기 불황의 배경으로 꼽았다.

코로나19 이전부터 이런 위험 요인은 있었지만, 코로나19 위기가 위험성을 더욱 가중했다는 게 루비니 교수의 설명이다.

루비니 교수는 "기업과 가계 부문 모두 고통스러운 디레버리지 과정이 있을 것"이라며 "그들은 지출을 줄이고 저축은 늘려야 하며 투자와 설비투자, 주택 투자 등을 줄여야 한다"고 관측했다.

그는 "경기 회복세가 3분기에는 강하게 나타나다 4분기에는 흐지부지될 것"이라며 "내년에는 빈혈 상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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