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국내 유일의 재보험사인 코리안리가 세계 최대 재보험시장인 미국 공략을 본격화한다.

원종규 사장 취임 이후 해외 사업 확장에 속도를 냈던 코리안리는 이번엔 뉴욕 주재사무소의 법인 전환을 추진하며 이러한 행보에 추가 드라이브를 걸 예정이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코리안리는 최근 내부적으로 뉴욕 주재사무소를 법인으로 전환하는 안건을 논의하고 있다.

코리안리는 조만간 이사회와 금융당국 신고 등을 거쳐 관련 작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익성 확보를 위해서는 해외수재 비중을 키우는 것이 절대적인 과제다"며 "코리안리가 사무소를 법인으로 키우기로 한 것에는 향후 가장 경쟁이 치열한 미국시장에서 글로벌 재보험사들과의 본격적으로 경쟁해보겠다는 의미가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원 사장은 이미 포화에 직면한 국내 시장을 대신해 해외에서 추가 성장동력을 확보해 달라고 꾸준히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원 사장 취임 이후 지난 5년간 코리안리는 총 6개의 해외 거점을 마련하는 광폭 행보를 지속했다.

이렇다 보니 코리안리의 해외 수재보혐료 비중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2016년 1조4천529억원이었던 해외 수재보험료는 지난해 2조원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전체 수재보험료 대비 해외 비중도 같은 기간 21.8%에서 24.9%로 3%포인트(p) 이상 확대됐다.

미국 진출의 경우 단순히 글로벌 1위 재보험시장 진입이라는 상징성 외에도, 해외 톱티어(Top Tier) 업체들과 진검승부를 펼칠 기회를 갖게 됐다는 의미도 있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코리안리는 현재 스위스와 영국, 홍콩 등에서 현지법인 3곳을 운영 중이다.

싱가포르와 두바이, 말레이시아 등에 보유한 지점 4곳과 일본과 미국, 중국, 콜롬비아 등에 위치한 주재사무소 5곳을 합치면 총 12곳의 해외 거점을 확보한 셈이다.

이 중 영국 런던 법인과 말레이시아 라부안 지점, 스위스 취리히 법인, 중국 상하이 지점, 콜롬비아 주재사무소는 모두 원 사장 취임 이후에 설립된 곳들이다.

취리히 법인의 경우 유럽 시장이 전 세계 보험시장의 약 30%를 차지고 있는 만큼 런던과 함께 추가 거점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해 6월 설립이 완료됐다.

코리안리 관계자는 "스위스는 유럽 재보험 시장의 허브에 있는 데다 우수한 보험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며 "향후 글로벌시장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특히, 올들어 이러한 행보에는 더욱 속도가 붙고 있다.

코리안리는 올해 1월 베이징 주재사무소만 두고 있던 중국에 상하이 지점을 추가로 설립하더니, 이달 초에는 보고타 주재사무소 설립을 통해 콜롬비아에도 진출하는 방안을 확정하기도 했다.

중국의 경우 글로벌 2위, 아시아 1위 시장으로 성장 잠재력이 가장 큰 곳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지난 2018년 중국보험시장 수입보험료는 전년대비 3.92% 성장한 5천700억달러에 달했다.

이는 전 세계 보험료의 11.6% 수준이다.

중남미의 교통 요지에 위치한 콜롬비아 또한 외국인 투자를 확대하는 등 친시장 정책으로 향후에도 꾸준한 성장이 예고된 국가다.

코리안리는 내달 중 중남미와 카리브 지역을 대상으로 콜롬비아 주재사무소의 영업을 개시할 방침이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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