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9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재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짐에 따라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천만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도 50만명을 넘어섬에 따라 빠른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꺾이고 있다.



◇ 일본 = 도쿄증권거래소(TSE)에서 주요 지수는 주말 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수가 더욱 늘어난 영향 등으로 하락 마감했다.

전 세계적으로 누적 환자 수가 1천만명을 넘어서자 글로벌 경제의 빠른 회복에 대한 기대가 꺾였다.

대표지수인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17.04포인트(2.30%) 밀린 21,995.04에 거래를 마쳤다. 닛케이225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22,000을 밑돈 것은 지난 15일 이후 2주일 만이다.

도쿄증시 1부 전 종목을 포함한 토픽스지수는 28.08포인트(1.78%) 하락한 1,549.29에 장을 마감했다.

두 지수는 급락 출발한 뒤 오후 들어 낙폭을 더 확대했다.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8일 오후 4시 기준 전 세계 누적 확진자는 1천8만7천840명으로 집계됐다.

일본 수도 도쿄는 28일 60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긴급사태 선언이 해제된 이후 하루 확진자로는 가장 많다.

최근 도쿄에서 발생한 환자 중 절반은 유흥가 종사자 또는 방문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누적 확진자는 260만명 정도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다.

코로나19가 급격하게 확산 중인 텍사스주와 플로리다주는 주점 영업을 제한하기로 했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지금 확진의 증가는 텍사스인들의 술집 모임 등 특정 활동에 따른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주정부가 경제활동을 다시 제한하기 시작하자 지난 26일 미국 증시는 2%가량 급락했다.

이날 일본 경제산업성은 5월 소매판매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전월치는 13.7% 감소였다.

도쿄증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뉴욕장 대비 0.117엔(0.11%) 밀린 107.104엔을 기록했다.

한편, 일본 증시 대표 종목인 도요타자동차는 코로나19 여파로 지난달 글로벌 자동차 생산량이 36만5천909대로 54.4% 줄었다고 밝혔다. 글로벌 자동차 판매 대수는 31.8% 감소한 57만6천508대라고 공개했다.

도요타 주가는 증시 마감 18분 전 전장 대비 1.40% 떨어진 6,772엔을 기록했다.



◇ 대만 = 대만증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유행 우려 등으로 대폭 하락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대비 118.05포인트(1.01%) 내린 11,542.62에 장을 마쳤다.

하락 출발한 지수는 낙폭을 확대해 장 마감까지 약세장에 머물렀다.

미국과 중국 등 각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추세가 이어지면서 투자심리는 공포에 짓눌렸다.

미국 36개 주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텍사스주와 캘리포니아주 등 일부 주에서는 확진자 수가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이에 텍사스주와 플로리다주는 주점 영업을 금지했으며, 워싱턴주는 경제 재개 계획을 보류했다.

중국과 일본에서도 계속해서 일일 기준 두 자릿수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간 갈등도 증시에 부담을 줬다.

지난 26일(미국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이 미국의 중국에 대한 압박이 과하면 1단계 무역합의가 위험해질 수 있다는 경고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 관계자는 자국의 일부라고 여겨지는 홍콩과 대만 등을 둘러싼 일에 미국이 간섭하고 있다면서 "레드라인을 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의 회담에서 내정간섭과 위구르 인권법 서명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고 저널은 전했다.

다가오는 30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에서 홍콩 국가보안법을 통과시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양국의 대립은 더욱 첨예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주요 기술주 가운데 TSMC가 1.7%, 미디어텍이 2.6% 하락했다.



◇ 중국 = 중국증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 우려와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에 대한 경계심이 고조되면서 하락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18.03포인트(0.61%) 하락한 2,961.52에 거래를 마쳤고, 선전종합지수는 8.60포인트(0.44%) 내린 1,939.12에 장을 마감했다.

먼저 주요국의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에 따른 2차 봉쇄 우려가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미국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이 사상 최고치 수준으로 증가한 가운데, 일부 주가 봉쇄 조치를 다시 강화하면서 불안감이 급부상했다.

텍사스와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워싱턴 등 12개 주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는 이유로 경제 활동 재개 방침에 제동을 걸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 등은 경제가 다시 봉쇄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나 주별로 봉쇄가 강화되면 경제 회복에 차질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유럽에서도 재확산 징조는 계속되고 있다.

독일은 최근 대형 도축장 등에서 집단감염이 잇따르자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일부 지역의 식당 영업을 금지하는 등 공공 생활 통제조치를 부활시켰다.

중국에서도 신규 확진자가 이어졌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28일 전국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2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는 본토의 경우 7명으로 모두 베이징에서 나왔다.

이에 따라 베이징 신파디 시장 코로나19 집단감염 누적 확진자수는 320명에 육박했다.

홍콩보안법에 대한 경계감도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29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는 지난 28일 개막한 20차 회의에서 홍콩보안법 초안 심의에 들어갔다.

전인대 상무위가 지난 18∼20일 회의에 이어 일주일 만인 28∼30일 다시 회의를 열어 홍콩보안법을 논의하면서, 회의 마지막 날인 30일에 홍콩보안법을 통과시킬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30일 홍콩보안법이 전인대 상무위를 통과하면 홍콩 주권 반환 23주년 기념일인 7월 1일부터 홍콩보안법이 시행된다.

홍콩보안법이 통과되면 미국이 대중제재를 강화하는 등 미·중 갈등이 더 고조될 가능성이 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상하이종합지수에서는 정보기술 부문이, 선전종합지수에서는 미디어 부문이 하락세를 견인했다.

한편 이날 인민은행은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통한 공개시장조작에는 나서지 않았다.



◇ 홍콩 = 홍콩증시는 코로나19 글로벌 재확산 우려에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항셍지수는 전장대비 248.71포인트(1.01%) 하락한 24,301.28에 마쳤고, H주는 95.49포인트(0.97%) 떨어진 9,757.69에 장을 마감했다.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빠른 속도의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약해지고 있다.

엠퍼러증권의 스탠리 챈 리서치디렉터는 "사람들은 전 세계적인 경기 재개가 쉽지 않다는 것과 최근 경제 재개 이후 코로나19 감염이 다시 늘어나면서 경기 회복세가 약화할 것이라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의 리스크를 재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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