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6월 기업의 체감 경기가 소폭 반등했다.

긴급재난지원금 등 정부의 정책효과와 주요국 경제활동 재개로 인한 수출부진 완화 등에 영향을 받았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20년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전산업 업황BSI는 56으로 전월보다 3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 BSI는 51로 전월대비 2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 2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하락세를 보인 이후 첫 반등이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1포인트, 중소기업이 4포인트 상승했고, 기업 형태별로는 수출기업이 6포인트 상승한 반면, 내수기업은 전월과 동일했다.

한은은 "스마트폰 수출과 가전제품 판매가 증가하면서 전자·영상·통신장비와 전기장비 등 일부 업종에서 중소기업 판매가 늘며 업황이 개선됐다"며 "수출기업은 수출금액이 전체 매출의 50% 이상인 기업으로 분류하는데 이달 조사 결과 내수 판매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제조업 업황BSI는 1차 금속이 자동차 등 전방산업 부진으로 15포인트 하락했으나 전자·영상·통신장비가 스마트폰 수출과 디스플레이 부품 판매 증가에 7포인트, 전기장비는 가전제품 판매가 증가하며 13포인트 상승했다.

7월 제조업 업황전망BSI는 전자·영상·통신장비가 8포인트, 전기장비가 12포인트 상승하며 전월보다 2포인트 상승한 51을 나타냈다.

업황전망BSI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수출기업은 전월보다 각각 2포인트와 3포인트, 7포인트 상승했으나 내수기업은 전월과 동일했다.

제조업의 경영 애로사항으로는 불확실한 경제상황의 비중이 25.0%로 가장 높았고, 내수 부진(23.5%)과 수출부진(14.5%)이 뒤를 이었다.

한편, 비제조업의 6월 업황BSI는 60으로 전월보다 4포인트 상승했다.

운수창고업이 유류비 상승으로 8포인트 하락했으나 공사 진행률 개선으로 건설업이 11포인트, 내수 일부 회복으로 도소매업이 4포인트 오른 영향을 받았다.

비제조업의 7월 업황전망BSI는 건설업이 8포인트, 도소매업이 5포인트 오르며 전월보다 3포인트 상승한 59를 나타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 2월 이후 제조업 BSI가 처음으로 반등했는데 전자·영상·통신과 전기장비가 좋아진 영향을 받았다"며 "비제조업 BSI는 전월부터 반등해 상승세를 이어왔는데 5~6월 들어 공사가 진행되고 공사대금도 회수되면서 건설업이 오르고 긴급재난 지원금으로 도소매업이 올라온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조금씩 반등하고 있지만, 아직 개선됐다기 하기엔 낮은 수치"라며 "향후 코로나19 확산 정도를 살펴봐야 할 듯하다"고 덧붙였다.

6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 대비 5.3포인트 상승한 63.1을 나타냈고, ESI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5.2포인트 하락한 56.4를 기록했다.

ESI는 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지수다. ESI 원계열에서 계절과 불규칙 변동을 제거해 산출한 ESI 순환변동치는 경제 심리의 순환적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지수다.

한은 관계자는 "ESI 순환변동치가 낮아진 원인은 코로나19로 인해 기업과 소비자의 체감경기가 크게 하락한 영향"이라며 "순환변동치가 낮아진 것은 과거 ESI 값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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