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커플링 강화 속 코로나 이후 세상에 대비

국내 개인은 해외주식 투자 확대 예상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세계 확산)이 글로벌 증시를 강타하면서 주요국 증시의 커플링이 강화되고 있다.

대륙별로, 선진국과 신흥국별로 제각각의 사정에 따라 움직이던 주가지수는 미국 증시의 눈치를 보면서 코로나19 확산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어느 나라도 코로나19 팬데믹에서 안전하지 못했다.

그물망처럼 얽혀있는 전 세계 교역, 여행, 항공 등이 막히면서 경제적인 타격이 불가피한 나라의 증시는 불안을 반영하면서도 '미국 바라기'로 커플링됐다.
 

 

연합인포맥스가 미국 나스닥지수와 각국 주가지수의 상관계수를 분석한 결과 한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홍콩, 독일, 프랑스 등 주요국 증시는 코로나19 확산 이전에 비해 상관계수가 높아졌다.

상관계수는 1에서 -1까지의 범위에서 1에 가까울수록 높은 상관관계를, -1에 가까울수록 낮은 상관관계를 보이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24일 기준 코스피의 경우 국내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됐던 올해 2월22일 이후 나스닥과의 상관계수가 0.896으로 2019년 0.637에 비해 상승했다. 1년전 같은 기간 0.532와 비교해도 나스닥과의 상관계수는 높아졌다.

코스닥지수 역시 0.809로 지난해 0.535, 1년전 같은 기간 0.471에 비해 상관계수가 올랐다.

일본과 중국 증시 역시 사정은 비슷했다.

우리나라 코로나19가 확산된 시점인 올해 2월22일부터 6월24일까지 니케이225지수와 나스닥의 상관계수는 0.878, 상해종합지수는 0.653, 심천종합지수는 0.522였다.

2019년 니케이225가 0.745, 상해종합지수가 0.394, 심천종합지수가 0.358이었던 것과 비교할 때 모두 높아진 수치다.

독일 DAX30지수와 나스닥지수의 상관계수도 올해 2월22일 이후 0.911로 지난해 0.749에 비해 커졌다. 프랑스CAC40 지수 역시 지난해 0.796에서 0.880으로 나스닥과의 상관계수가 상승했다.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의 대확산 충격이 큰 상황에서 주요국 증시가 미국 나스닥지수의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한 셈이다.

국가별 항공, 여행이 멈춰서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는 동안 주가지수는 나스닥의 반등 에너지를 반영했다.

증시 투자자들의 영역도 넓어졌다.

과거에는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 투자하는 흐름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증가했다.

미래에셋대우의 해외주식 자산은 3년 만에 10조원을 웃돌았고, 삼성증권 해외주식 거래대금은 1년 만에 2.8배 급증했다. 개인투자자 고객이 많은 키움증권의 경우 해외주식 거래가 1년 만에 2천278% 폭증했다.

저성장, 저금리 기조하에서 새로운 업종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넷플릭스, 아마존, 애플, 테슬라 등 해외 종목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

증권가에서는 앞으로 다가올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자유롭고 활발하게 글로벌 교류가 일어나던 이전으로 돌아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코로나19 가 초래할 생활 속 변화는 언택트(Untact) 소비, 비대면 사회, 물류 산업 성장, 긱 경제(Gig Economy) 부상, 캐시리스(Cashless)라고 분석했다.

긱(Gig)은 과거 미국 재즈공연장에서 짧은 연주를 위해 연주자를 섭외해 공연했던 것을 지칭하는데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일만 하는 고용형태를 말한다. 기존 오프라인 거래와 차별화된 유형의 일자리와 고용형태가 긱 경제라는 이름으로 생겨나고 있다.

한국은행 조사국은 최근 국제경제리뷰에서 '글로벌 긱 경제 현황과 시사점'을 분석하기도 했다.

하이투자증권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글로벌 경제가 '뉴노멀' 국면을 보였다면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는 다시 '넥스트 뉴노멀'을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신증권 리서치센터도 5월에 발간한 포스트코로나19 보고서에서 "웬만해선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분석했다.

대신증권은 "코로나19로 2000년 이후 세계경제의 근간이자 덕목이던 자유무역에 대한 의구심이 확대할 것"이라며 탈 세계화와 자국우선주의의 확산 가능성을 짚었다. 글로벌 밸류 체인을 새롭게 구축하는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대신증권은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한 대규모 통화, 금융, 재정정책은 현재 경기침체를 벗어나 1~2년 경기 모멘텀 회복에는 긍정적인 역할을 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미래의 부담이자 정책 소진이라는 한계에 봉착할 것이라는 지적도 내놓았다.

대신증권은 "주식시장은 글로벌 에셋 인플레이션 국면의 최대 수혜를 볼 것이나 이 과정에서 실제 펀더멘털과 주식시장 간의 괴리가 확대될 가능성은 염두에 둬야 한다"고 전망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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