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 지난 4월 국제 유가 폭락에 따른 홈트레이딩서비스(HTS) 장애로 손실을 본 피해자들이 민사소송에 들어갔다.

한국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이 피해자 전원 혹은 대다수와 피해 보상 합의를 마친 가운데 유진투자선물은 소수의 피해자 전원과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한 상황이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법무법인 오킴스는 지난 1일 서울남부지방법원에 HTS 전산장애가 발생한 증권 및 선물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장을 접수하고 민사소송을 진행중이다.

민사소송 피고에는 유진투자선물과 키움증권이 포함됐다.

키움증권은 피해를 본 대다수의 고객과 보상 합의를 마무리한 상태로 이번 소송에 참여한 피해자는 5명 이내로 알려졌다.

반면, 유진투자선물은 피해를 본 총 두 명의 고객과 보상 합의를 하지 못했다.

유진투자선물을 통해 유가 거래를 했던 피해자 전원은 민사소송에 참여했다.

지난 4월 21일 새벽 국제유가가 마이너스(-) 37.63달러까지 떨어지며 사상 처음 마이너스권에 진입했다.

이에 일부 증권 및 선물사 HTS에서 '미니 크루드 오일 5월물'의 마이너스 값을 인식하지 못해 매매거래가 강제로 중단됐다.

원유선물 매수 포지션을 취했던 투자자들이 월물교체(롤오버)를 하지 못하면서 투자금 손실은 물론 캐시콜(cash call)에 따른 강제 반대매매를 당했다.

캐시콜이란 마진콜을 받은 고객이 정해진 시간에 추가 증거금을 입금하지 못할 시 증권사가 고객 미결제약정을 임의로 처분하는 것이다.

당시 HTS 인식 장애가 있었던 회사는 한국투자증권과 키움증권, 유진투자선물 등이다.

유진투자선물의 경우 피해 고객은 총 두 명으로 소수에 불과했다.

이 중 한 피해자는 사건 당일 HTS 로그기록이 없어 유진투자선물 측으로부터 보상이 불가하다는 설명을 들었다.

피해 당사자는 금융감독원에 민원을 제기했고 양측은 2주간의 자율조정을 권고받았다.

이후 회사 측 직원과 매매거래가 원활하지 않다는 내용의 전화 통화를 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보상 논의에 들어갔지만 이렇다 할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했다.

해당 피해자는 민사 소송에 참여했고 금감원의 민원 절차는 종료된 상태다.

법무법인 오킴스 관계자는 "10명 이내의 인원이 HTS 전산장애 사건 이후 상대 회사 측과 보상 합의를 이루지 못해 민사 소송에 돌입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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