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데일리 "中 메이커, 합작사에 수익 과다 의존 막는 효과"

"해외 메이커의 더 많은 신모델 출시 유도..中 소비자에게도 혜택"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중국이 자동차 시장 개방 확대의 하나로 7월 말부터 상용차 합작에 대한 외국 지분 상한을 단계적으로 폐지할 계획이라고 차이나데일리가 보도했다.

차이나데일리는 29일 중국 국가개발개혁위원회(NDRC)와 상무부가 지난주 공개한 외국 투자에 관한 최신 네거티브 리스트를 인용해 중국이 1994년부터 적용해온 50% 지분 상한이 폐지될 것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이 조치로 인해 중국 자동차 메이커들이 외국과의 합작에 수익을 과다하게 의존하는 것을 막고 자체 모델에 더 주력하도록 하는 효과를 당국이 기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의하면 올해 들어 첫 5개월 트럭과 버스 등 중국의 상용차 판매는 약 185만 대로, 한해 전보다 1%가량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차이나데일리는 이것이 같은 기간 판매가 코로나19 충격으로 27.4% 감소한 승용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것이라고 비교했다.

그러면서 상용차가 중국 자동차 시장의 4분의 1가량을 차지한 상황에서 비즈니스 전망이 장기적으로 승용차와 비교해 훨씬 더 밝다고 분석했다.

이 와중에 프랑스 르노 등 외국 메이커들이 경쟁이 치열한 승용차로부터 상용차 쪽으로 중국 비즈니스 초점을 옮기는 전략을 취해왔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차이나데일리는 이와 관련해 NDRC가 2018년 4월 중국 자동차 합작에 관한 외국 지분 상한을 점진적으로 없애는 3단계 방안을 공개했음을 상기시켰다.

중국은 신에너지 차(NEV)에 대해서는 2018년 하반기 합작사의 외국 지분 상한을 없앴으며, 승용차의 경우 2022년부터 같은 조치가 실행될 예정이라고 신문이 전했다.

이에 따라 미국 전기차 메이커 테슬라가 외국 메이커로는 처음으로 지난해 1월 100% 소유한 상하이 공장을 가동하고 그해 첫 생산분을 공급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또 독일 폴크스바겐도 중국 합작사인 JAC 폴크스바겐 지분을 75%로 늘리는 작업을 연내 완료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폴크스바겐은 이에 10억 유로가 투입된다면서, 2025년까지 합작사가 5개 새 모델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차이나데일리는 독일 BMW도 중국 브린리안스 오토와의 합작사 지분을 지금의 50%에서 75%로 높일 것이라고 전했다.

상하이에 거점을 둔 컨설팅사 오토모티브 포사이트의 장야러 대표는 외국 지분 상한 철폐가 경쟁을 더 치열하게 만들겠지만, 업계 전반과 중국 소비자에게는 혜택을 주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중국 메이커들이 더는 합작사에 수익을 과다하게 의존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는 뒤집어 말하면 자체 모델에 더 치중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외국 메이커 입장에서는 합작사 지분이 커지는 것이 수익 증대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따라서 더 많은 신모델을 중국에 내놓는다는 얘기로, 이는 중국 소비자에게도 좋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jksu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7시 15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