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대한항공이 항공운임채권을 기초로 발행한 ABS(자산유동화증권)의 신용등급이 기존 등급보다 높게 책정되고 있다는 논란에 나이스신용평가가 "적정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항공운임채권 ABS의 기대손실률이 회사채보다 낮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부도 후 회수 가능성이 높아 신용등급을 낮게 조정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나이스신평은 30일 "시장에서는 항공운임채권 ABS 신용등급을 항공사 신용등급 대비 2등급 높게 평가하는 것은 과도하며,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도 신용등급 수준을 조정하지 않은 것이 옳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나이스신평은 대한항공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BBB+'로 평가하고 있으나, 항공운임채권 ABS 신용등급은 'A'로 유지하고 신용등급 전망만 조정하고 있다.

국내 대형항공사(FSC)의 경우 신용 이슈가 발생하더라도 항공기 운항이 지속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해 회사채 신용등급보다 2단계 높은 신용등급을 부여하고 있다는 게 나이스신평의 설명이다.

FSC는 정부의 인허가 등 장벽을 통해 과점적 지위를 보유하고 있으며, 기간산업으로서 입지가 확고해 항공운송 인프라 유지를 위한 정부의 지원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고 나이스신평은 전했다.

대한항공 항공운임채권 ABS 투자자는 신탁을 통해 장래 발생할 운임채권에 대한 완전한 소유권을 확보, ABS의 원리금이 모두 상환될 때까지 신탁 기간이 자동 연장돼 ABS 원리금을 상환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유동화 구조를 고려할 때 항공운임채권 ABS는 부도 발생확률과 손실부담률을 반영한 기대손실률이 담보부사채의 기대손실률보다 더 낮다고 설명했다.

나이스신평은 코로나19에도 항공운임채권 ABS의 부도 후 회수 가능성도 높다고 밝혔다.

나이스신평은 대한항공에 신용 이슈가 발생해 항공운임채권 ABS의 조기 지급이 개시되는 상황을 가정해 스트레스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누적 회수금액이 원리금 상환 누적 금액을 상회하고, 만기에 원리금 전액이 상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다만 대항공이 발행한 '칼 24차'의 경우는 만기 원리금 상환이 어렵지만 유동화 기간 동안 항공 운임채권 회수율이 다른 시리즈 수준으로 상승하면 만기 내 상환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나이스신평은 "항공운임채권 ABS는 자산보유자의 신용 이슈가 발생해도 만기 상환 가능성까지 기대할 수 있는 구조적 우수성이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나이스신평은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항공업 시장의 변화와 국내 항공산업의 구조변화, 대한항공의 신용도와 트리거 방어를 위한 대응 등을 지속해서 모니터링해 신용등급에 반영하겠다는 입장이다.

kpho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9시 18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