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9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도 미국 등의 경제 지표가 양호한 데 힘입어 큰 폭 올랐다.

미 국채 가격과 달러 가치는 코로나19 확산 속에서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 유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도 양호한 경제 지표에 힘입어 상승했다.

주요국의 경제지표가 양호한 숫자를 나타냈다.

미국의 5월 펜딩주택판매지수가 최대 월간 상승률(44.3%)를 기록했고, 중국의 5월 공업이익은 올 들어 첫 증가세(6%)를 나타냈다.

유로존의 6월 경기체감지수도 전달 67.5에서 75.7로 오르며 최대 월간 상승 폭을 보였다.

그러나 미국에선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제 재개가 차질을 빚고 있다.

텍사스와 플로리다에선 술집 영업이 금지됐고, 뉴저지에선 식당의 매장 영업 재개가 늦춰졌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발행시장 기업신용기구(PMCCF)'를 통한 회사채 매입을 시작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경제의 장기적인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정부 부양책이 중요하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80.25포인트(2.32%) 급등한 25,595.8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4.19포인트(1.47%) 오른 3,053.2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도 116.93포인트(1.2%) 상승한 9,874.15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코로나19 확산 상황과 주요 경제 지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부양책 등을 주시했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다시 사상 최고치 수준으로 급증하면서 경제 재개 차질 우려가 커졌다.

텍사스와 플로리다 등 확진자가 급증한 주들이 술집 영업을 금지하는 등 봉쇄 조치를 다시 강화했다.

뉴저지는 예정됐던 식당의 매장 내 영업 재개 시점을 연기했고, 뉴욕도 식당 매장 영업 재개 연기를 검토하겠다고 밝히는 등 경제 재개가 전반적으로 다소 늦춰지는 상황이다.

다만 이런 요인들로 지난주 주요 지수가 큰 폭 하락했던 만큼 추가적인 영향은 제한됐다.

반면 주요국의 경제 지표가 일제히 양호하게 나오면서 주가가 상승세를 나타냈다.

미국의 5월 펜딩 주택판매지수가 전월보다 44.3% 급등한 99.6을 기록했다. 2001년 1월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지수 산출을 시작한 뒤 최대 월간 상승률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예상 15.0% 증가도 큰 폭 웃돌았다.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6월 기업활동지수도 마이너스(-) 6.1로 전월 -49.2에서 큰 폭 올랐다.

중국의 5월 공업이익이 전년동월 대비 6% 증가한 점도 투자 심리를 지지했다. 중국공업이익은 올해 들어 첫 증가세를 기록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발표한 유로존의 6월 경기체감지수도 지난달의 67.5에서 75.7로 올랐다. 지표 산출 이후 가장 큰 월간 상승 폭을 기록했다.

연준의 부양책도 주가 상승을 거들었다.

연준은 기업 자금지원 방안의 하나인 '발행시장 기업신용기구(PMCCF)'를 통한 회사채 매입을 이날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는 발행시장에서 연준이 기업으로부터 직접 회사채를 사들이는 방안이다.

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다음날 대규모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각국 정부의 추가 재정 부양에 대한 기대도 유지됐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유럽연합(EU) 차원의 회복기금 조성에 조속히 합의해야 한다고 재차 촉구했다.

다우지수 포함 종목인 보잉 주가가 폭등한 점도 시장 전반에 활력을 제공했다.

미 연방항공청(FAA)이 이날부터 737맥스 기종의 안전성 인증을 위한 시험 비행을 시작하면서 보잉 주가는 14.4% 치솟았다.

페이스북 주가는 코카콜라와 스타벅스, 유니레버 등 주요 기업들의 광고 중단 발표여파로 장 초반 하락세를 나타냈지만, 반등에 성공하며 2.1% 올라 마감했다.

이날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오른 가운데 산업주가 3.19% 올랐다. 커뮤니케이션도 2.04% 상승했다.

한편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다음날 하원 증언을 앞두고 내놓은 발언문에서 최근 긍정적인 지표도 있지만, 경제 회복 경로의 불확실성이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제의 장기적인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정부 부양책이 중요하다는 점도 재차 강조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변동성이 큰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노르디아 에셋 매니지먼트의 세바스티안 갈리 거시 전략가는 "변동성 지수 레벨이 여전히 높으며, 이는 시장 공포가 여전히 고조된 상태임을 의미한다"면서 "중앙은행들의 유동성 투입 등에 따른 안도 랠리의 마지막 파동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8.49% 하락한 31.78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5bp 상승한 0.641%를 기록했다. 지난달 14일 이후 가장 낮았던 데서 소폭 반등했다.

반면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4bp 내린 0.162%에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47.0bp에서 이날 47.9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미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지만, 장기물 국채수익률이 6주 이내 최저치로 떨어진 레벨 부담도 있어 미 국채수익률은 좁은 범위에서 엇갈렸다.

미국의 신규 확진자수는 텍사스와 애리조나, 플로리다, 캘리포니아주를 중심으로 사흘째 최고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알렉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은 코로나19 확산을 통제할 도구를 가지고 있지만 "창이 닫히고 있다"고 말했다.

확진자가 늘어나면 경제가 약해질 수 있어 위험자산 대신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뉴욕증시가 재정과 통화 부양에 힘입어 랠리를 보인 동안에도 국채수익률은 낮은 수준을 유지해왔다. 코로나19 확진자 증가가 향후 경제 폐쇄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지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예상에서다. 실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3주 동안 4월 3일 주간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월말이 다가오면서 펀드매니저들의 분기와 반기말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분기 주식시장이 기록적인 상승세를 보인 만큼 채권으로 자금 이동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금요일 독립기념일 휴장, 목요일 조기 폐장과 6월 고용보고서가 예정돼 있어 시장 전반에 관망세가 나타나고 있다.

시포트 글로벌 증권의 톰 디 갈로마 매니징 디렉터는 "이번주 월말 만기 확대가 시장을 지배할 것"이라며 "이는 7년물이나 그 이상 만기 국채에 수요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JP모건의 매튜 조조프 분석가는 "감염 부활은 하루 아침에 경제 재개가 이뤄질 수 없음을 보여준다"며 "코로나19는 미국인들이 조급해하는 만큼 집요하다"고 강조했다.

만약 경기 상황이 밝아지고 탄탄한 회복세가 시작된다 해도, 채권 투자자들은 단기국채수익률이 더 높아질 여력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미국 기업과 소비자의 손에 직접 돈을 넣어주기 위한 전에 없는 통화와 재정 정책 때문이다.

블랙록 인베스트먼트 인스티튜트의 진 보이빈 대표는 "시장은 한 번에 한가지 이슈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며 "정책 혁명은 필수적이지만, 금리는 실효 하한에 가깝고 명목 국채의 바닥층을 줄였다"고 지적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킷 주케스 매크로 전략가는 "이달을 미 국채가 거의 변화 없이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감염률이 상승하는 것을 보고 있지만, 이것이 경제에 실제로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생각해보면 연준이 계속해서 매우 완화적일 것이라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인스 맥피·알렉산드로 더이스 이코노미스트는 "안전피난처로 국채수익률은 향후 5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국채수익률 상승세가 나타나도 점진적이고 제한적일 것"이라며 "국채수익률은 2019년 말 수준을 훨씬 웃도는 데, 2024년까지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BNP 파리바의 윌리엄 드 비엘더 그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PMI와 같은 조사 결과는 현재 회복에 대한 과도한 기대를 가져올 위험이 있다"며 "미래에 대한 가시성이제한된 상황에서 기업들은 투자를 꺼리고, 소비 지출에 무게를 둬야 할 가계는 노동시장 악화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이하 미국 동부 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7.63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7.188엔보다0.442엔(0.41%)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2364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2270달러보다 0.00984달러(0.08%) 올랐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0.92엔을 기록, 전장 120.33엔보다 0.59엔(0.49%)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08% 오른 97.515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진자수가 계속 늘어나지만 경제 회복 기대도 이어져, 완만한 위험 선호속에서 외환시장은 뚜렷한 방향성을 나타내지 못했다.

주요 통화가 엇갈린 가운데 유로 강세가 두드러져 장초반 달러 인덱스는 하락했지만, 달러에 점차 분기말 수요가 유입돼 상승 반전했다.

전세계 코로나19 사망자수는 50만 명에 달했고, 미국 남부와 서부 주에서 확진자가급증하고 있다. 경제 정상화에 속도를 내던 미국의 일부 주는 경제 재개 노력을 되돌리기 시작했다.

반면 중국 공업 분야 기업들의 5월 이익은 올해 들어 월간 기준 첫 증가세를 기록해, 중국 경제 회복이 탄력을 받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날 미국 경제지표도 일제히 호조를 보여 글로벌 경제 회복 기대를 자극했다.

월말과 분기말, 반기말을 하루 앞두고 포트폴리오 재조정 속에서 장후반으로 갈수록 달러 매수세가 강해졌다.

ING의 전략가들은 고객들에게 "월말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이 달러를 지지할 수 있다"며 "주요 경제 지표가 없어 달러인덱스가 96~97선으로 내렸지만, 이 레벨에서 매도세가 나올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웨스턴 유니온 비즈니스 솔루션의 조 마님보 선임 시장 분석가는 "거의 포지션만 있었고, 6월은 하루밖에 남지 않았다"며 "시장은 목요일 고용보고서에 대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RBC 캐피털 마켓의 아담 콜 통화 분석가는 "코로나19 2차 유행 우려로 안전피난처 수요가 늘어나 엔화가 달러에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신규 확진자 증가와 재개 조치 후퇴로 시장이 최근 며칠 위험에 부정적인 분위기를 유지하면, 달러-엔 숏 베팅이 분명히 이익을 볼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달 5천억 유로 규모의 코로나19 회복기금을 조성하자고 유럽연합(EU)에 제안했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만나 다시 한번 조속한 합의를 촉구했고, 유로는 달러와 파운드, 스위스 프랑, 엔 등에 모두 올랐다.

EU 집행위원회는 더 나아가 7천500억 유로의 기금 조성을 제안했다.

스페인 외무장관은 EU가 늦어도 화요일까지는 여행 목적의 코로나19 안전국 리스트를 마련할 것으로 예상했고, 유로존 경제 심리는 5월에 완만하게 오른 데 이어 6월에는상승세가 더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골드만삭스 외환 전략가들은 "향후 세계 경제의 지속적인 회복이 유로 상승을 뒷받침할 것"이라며 "다만 현 단계에서 엔화가 최고의 옵션으로 남아있는 한 위험에 부정적인 달러 숏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에게 유로-달러를 추천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킷 주케스 통화 전략가는 "유로가 현 수준인 1.1160~1.14달러에머무는 시간이 길수록, 장기 전망은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분석가들은 "코로나19 재정 패키지가 단기적으로 유로를 지지할 수 있지만, 경제를 되살리기에 충분할지는 불확실하다"며, 유로-달러가 3분기에 1.08달러, 연말에는 1.05달러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영국과 유럽연합(EU)이 별 진전을 보이지 못한 뒤 무역협상 강도를 높이기 시작하면서 파운드는 달러와 유로에 모두 내렸다. 그동안 경색됐던 브렉시트 협상은 코로나19셧다운 이후 처음으로 대면 협상으로 열리게 된다.

MUFG의 데렉 할페니 통화 분석가는 "브렉시트 협상 진전과 완화적인 재정 정책이 파운드를 지지할 수 있지만, 즉각적인 반등을 촉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원유시장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21달러(3.1%) 상승한 39.7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코로나19 확산 상황과 주요 경제 지표 등을 주시했다.

미국과 유럽, 중국 등의 경제 지표가 일제히 양호하게 나오면서 원유 등 위험자산 투자가 힘을 얻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5월 공업이익은 전년 동월 대비 6% 증가한 5천823억위안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첫 증가세를 기록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유로존의 6월 경기체감지수(ESI· Economic Sentiment Indicator) 지난달의 67.5에서 75.7로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가장 큰 월간 상승 폭이다.

미국에서도 5월 펜딩 주택판매지수가 전월보다 44.3% 급등한 99.6을 기록했다. 2001년 1월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지수 산출을 시작한 뒤 월간 최대 상승률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 15.0% 증가를 큰 폭 웃돌았다.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6월 기업활동지수도 마이너스(-) 6.1로 전월 -49.2에서 큰 폭 올랐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우려는 지속했다.

텍사스와 플로리다, 캘리포니아 등이 주점의 영업을 다시 중단하는 등 봉쇄 조치가 다시 강화되는 중이다.

경제 재개 속도를 늦추려는 주들도 적지 않다.

존스홉킨스대학의 집계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250만 명을 넘어섰고, 신규 확진자도 하루 4만 명 선을 상회한 상황이다.

전 세계적으로 확진자 수는 1천만 명을 상회했고, 사망자는 50만 명을 넘었다.

다만 코로나 재확산에 대한 우려로 지난주 위험자산 투자가 한차례 조정을 받은 만큼 이날은 경제 지표 개선에 투자자들이 더 집중하는 양상이다.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도 큰 폭의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과 이에 따른 봉쇄 조치의 강화 가능성 등을 지속해서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JBC에너지는 "일선 주들의 조치가 원유 수요에 즉각적으로 큰 영향을 줄 것 같지는 않다"면서도 "하지만 수요에 심각한 위험성을 부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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