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우리나라 채권에 대한 외국인 자금 유입세가 계속 이어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펀더멘털 대비 월등히 높은 우리나라 채권의 금리와 재정거래 유인 등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30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국고채 10년물 기준 우리나라의 금리는 미국, 영국 등 선진국은 물론 그리스, 태국과 같은 나라보다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1.365%인데 반해 그리스는 1.2504%, 태국은 1.185%다.



<국채 10년물 기준 한국(빨강), 그리스(초록), 태국(검정) 금리 추이>



그리스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회원국이라고는 하지만 국채 금리가 우리나라보다 낮은 것은 다소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리스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 부채 비율은 작년 기준 176.6%에 달하고, 작년 상반기 말 시중은행의 고정이하여신(NPL)도 전체 대출의 43.6%에 달한다.

한국의 경우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까지 감안한 국가채무 비율이 43.5%고, 작년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은 0.77%에 불과하다.

국가신용등급도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기준 'AA'인 우리나라와 'BB-'인 그리스는 10계단 차이가 난다.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그리스의 금리를 보면 외국인들이 왜 우리나라 국채를 사는지 바로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 막대한 유동성이 풀린 상황에서 투자 수익률을 좇는 글로벌 투자자들의 눈에 펀더멘털 대비 금리가 월등히 높은 한국의 채권이 들어오지 않을 수 없다는 얘기다.

재정거래 요인도 유리하다. 달러와 원화를 교환하는 통화스와프(CRS) 금리는 최근 5년 구간까지 마이너스(-)를 나타내고 있다. 달러를 원화로 바꾸면서 지불하는 대가인 CRS 금리가 마이너스로 떨어졌기 때문에 외국인은 돈을 받으면서 달러를 원화로 바꿀 수 있다.

이런 사정을 아는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전일 외국인의 대규모 국채 선물 매도에도 크게 동요하지 않는 모습이다. 외국인은 전일 10년 국채선물을 6천596계약 순매도했다.

박태근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존에 외국인이 채권 시장에 계속 들어왔고 연중에 판 적이 거의 없다"며 "전일 약세도 숨고르기 차원으로 보이며 외국인도 차익을 실현할 여지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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