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최진우 기자 = 광공업생산이 2개월 연속으로 큰 폭의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20년 5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달 광공업생산지수는 96.4로 전달과 비교해 6.7% 감소했다.

지난 4월에 이어 2개월 연속으로 -6.7%를 나타낸 것이다. 지난 2008년 12월(-10.5%)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통계동향심의관은 "해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3월부터 시작해 4월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며 "3월까지 제한적이던 수출이 4월부터 급감하며 제조업 생산이 크게 줄었고, 5월까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번 5월 광공업생산은 금융시장의 기대치에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연합인포맥스는 최근 국내외 5개 금융기관을 상대로 5월 광공업생산 전망치를 조사한 결과, 이들은 1개월 전과 비교해 평균 0.82%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광공업생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제조업 생산은 6.9% 감소했다.

자동차(-21.4%)와 기계장비(-12.9%), 화학제품(-9.9%) 등에서 부진한 탓이다. 반도체는 10.8% 증가하면서 하방 압력을 막는 데 일정 부분 도움이 됐다.

제조업 출하는 6.6% 줄었다. 역시 반도체(-15.7%)와 기계장비(-12.7%)가 지수를 끌어 내렸다.

제조업 재고는 보합이었다. 재고율을 의미하는 '재고/출하' 비율은 128.6%로 8.6%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1998년 8월(133.2%) 이후로 가장 높다.

제조업 생산능력은 0.2% 감소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63.6%로 지난 2009년 1월(62.8%) 이후 11년 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서비스업은 2.3% 증가했다. 도소매와 숙박ㆍ음식점은 각각 3.7%, 14.4% 늘었다.

서비스업의 회복으로 전(全)산업 생산은 1.2% 감소하는 데 그쳤다. 전산업 생산은 올해 1월부터 5개월째 줄어들고 있다.

소매판매는 4.6%의 증가 폭을 나타냈다. 차량연료 등 비내구재(0.7%)와 의복 등 준내구재(10.9%), 승용차 등 내구재(7.6%) 모두 플러스(+)로 집계됐다.

신차 출시 효과와 개별소비세 인하 등의 혜택으로 승용차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등으로 의복의 판매가 증가한 영향이다.

소매판매액(경상금액)을 보면 면세점 판매는 1년 전보다 51.2% 급감해 여전히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백화점(-7.5%)과 전문소매점(-5.0%)도 마이너스였다. 반면, 슈퍼마켓ㆍ잡화점(10.3%)과 무점포소매(18.7%)는 증가세를 나타냈다.

안 심의관은 "소매판매는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반등했다"고 평가했다.

설비투자와 건설기성은 전달보다 각각 5.9%, 4.3% 줄었다. 건설수주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3% 증가했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6.5로 전달보다 0.8포인트 하락했다. 외환위기(IMF) 시절인 1999년 1월(96.5) 이후 가장 낮다. 지난 2월부터 4개월째 내림세이기도 하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9로 0.3포인트 떨어졌다. 역시 4개월째 하락세다.

안 심의관은 "낙폭만 보면 2008~2009년 금융위기 수준으로 충격이 크다"면서 "동행지수 숫자가 매우 낮다는 건 우리 경제가 장기 추세에서 많이 벗어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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