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외국인의 재정거래 유인이 이어지면서 분기 말을 지난 후 외환(FX) 스와프 시장의 비드 압력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30일 외화자금시장에서 1년 만기 FX 스와프 포인트는 전일 마이너스(-) 5.60원, 6개월물은 -2.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일 외국인은 통화안정증권 입찰에서 1천400억원 규모의 통안채를 매수했다. 신규 매수가 유입됐음에도 FX 스와프 시장에서 비드는 관측되지 않았다.

외국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에 스와프 포인트가 하락하자 국내 단기채권을 꾸준히 매수해왔다.

이달에도 외인은 통안채를 2조9천644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그리고 FX 스와프 포인트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지난 22일의 경우 외인이 통안채 3개월물과 1년물을 각각 5천400억원, 1천750억 원가량 순매수했다. 그리고 스와프 시장에서 해당 구간을 중심으로 비드가 유입되면서 레벨이 지지가 되기도 했다.

스와프 포인트가 위기 이전 수준으로 높아졌지만, 한국 채권 금리와 미국채 금리 차이가 큰 폭으로 벌어진 채 유지되면서 이들 재정거래는 계속 유입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단기물 금리는 0.1%대 수준이지만 통안채 1년물 금리는 0.67% 수준이다.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작다는 전망이 금리 차를 유지하는 동력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낮은 달러 조달 비용, 상대적으로 높은 원화 운용금리가 FX 스와프 상승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스와프 포인트가 오르면서 환 헤지 프리미엄은 줄어들었지만, 유입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하가 없을 것이란 전망도 있고, 국고채 매입 등 이슈도 금리를 유지하는 쪽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금리 차에 따른 재정거래 유인은 줄어들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 은행의 스와프 딜러는 "외국인이 원화채를 사면서 FX 스와프 비드가 유입되곤 했는데, 어제는 비드가 관측되지는 않았다"며 "원화 채권 결제일까지 시차가 있어서 비드 유입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말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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