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미국에서 자산 규모로 네 번째로 큰 은행인 웰스파고가 10여 년 만에 처음으로 배당금을 삭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들에 따르면 웰스파고는 지난 4개 분기 동안 지급해온 주당 51센트 규모의 배당금을 삭감할 예정이라며 배당금 규모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7월 14일에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JP모건과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다른 대형 은행들은 배당금을 유지하기로 했다.

웰스파고의 배당금이 삭감되면 미국 은행 전체 주당 배당금은 2009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줄어들게 된다.

은행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기 불확실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은행들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건전성 평가) 결과 코로나 위기를 견딜 수 있을 만큼 탄탄하다고 평가했으나 불확실성에 대비해 올해 3분기까지 자사주 매입을 중단하고 배당금 지급을 현 수준 이하로 동결할 것을 명령했다.

연준은 경제 회복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은행들은 최대 7천억달러 규모의 대출 손실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준은 이에 따라 작년 3분기부터 올해 2분기 사이 평균 분기 순익을 초과해 배당금을 지급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일부 투자자들과 애널리스트들은 직전분기 순익이 크게 줄어든 웰스파고가 배당금을 삭감할 것으로 예상해왔다.

웰스파고는 1분기에 6억5천300만달러의 순익을 거뒀으며 이는 작년 같은 분기 대비 89% 감소한 수준이다.

웰스파고의 찰스 샤프 최고경영자(CEO)는 2분기에도 순익이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다.

샤프 CEO는 신용 손실에 대비한 대손충당금을 2분기에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신용 포트폴리오에 미칠 충격을 정확히 예측하긴 어렵지만, 경기 회복 경로에 불확실성이 상당하며 지난 분기 이후 그동안 설정했던 경제 가정들이 크게 수정됐다"고 말했다.

올해 1분기 대형 은행들의 수익이 모두 악화했으나 웰스파고의 경우 팬데믹 이전부터 회계 스캔들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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