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국고채 30년 입찰을 기점으로 30-10년 스프레드가 어느 방향을 향할지 채권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스프레드 축소 전망이 우위를 보이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앞당겨진 물량 공급 영향 등에 확대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30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전일 민간평가 3사 평가 금리 기준 30년과 10년 스프레드는 25.7bp를 나타냈다. 지난 4월 10일 마이너스(-) 10bp까지 떨어졌다가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다만 이날 30년 입찰을 앞두고 시장에서는 플랫 전망이 우세를 점한 분위기다. 7월 발행 물량이 시장 예상을 밑돈만큼 강세 압력이 커질 것이란 판단에서다.

7월 국고채 발행 계획에 따르면 20년 이상 초장기 공급 물량은 4조5천억 원에 달한다. 이달(4조7천억 원)보다 다소 줄었다.

실제 7월 계획이 발표되고서, 30-10년 스프레드는 지난 26일 한때 15.7bp까지 축소되는 모습을 보였다.

A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물량이 가장 많은 시기는 3분기라 보는 게 합리적일 것이다"며 "엔드 유저들 입장에서는 발행 많을 때 채워놓는 게 좋다는 판단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커브 스티프닝에 베팅하는 참가자들의 논리도 만만치 않다.

7월 계획에 포함된 30년 입찰이 이달 말 이뤄진다는 점이 이들의 주요 논거다. 단기 내 물량 공급이 집중된 만큼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판단이다.

B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대차 잔고 및 근래 종가 무렵 장외 호가를 보면 PD 및 단기 매매계정의 초장기 스티프너 포지션이 무거워 보인다"며 "종가 무렵에 자기 포지션에 유리하게 가격을 끌려는 시도가 많이 관찰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에 따라 낙찰은 시장금리 대비 0.5~1.5bp 수준에서 강하게 될 것이다"며 "숏커버 수요가 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비경쟁인수 옵션도 초장기물에 잠재적 약세 재료로 꼽힌다.

C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시장이 세지면 30년 비경쟁인수 옵션 행사 가능성도 반영될 것이다"며 "30년 입찰 3조3천억 원도 많은데 비경쟁까지 1조 원 넘게 쏟아지면 물량이 엄청나다"고 진단했다.





[국고30년(흑색) 10년 민평금리와 스프레드(아래) 추이, 출처:인포맥스]

hwr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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