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 신규 발행량 추이>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글로벌 채권 시장에서도 가장 큰 타격을 받았던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 시장이 회복 신호를 나타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시장이 안정을 되찾자 채권 투자자들이 고수익·고위험 투자대상을 다시 찾아 나선 것으로 풀이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월 첫 3주 동안 전 세계 CLO 발행량이 49억달러에 달한다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3월 초 이후 가장 빠른 증가세다.

블루베이 에셋 매니지먼트는 "투자자들이 CLO 시장에 다시 자산을 배분하는 데 더욱 자신감을 느끼고 있다"고 진단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충격을 받았던 CLO 시장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의미다.

CLO는 투기등급 기업들에 대출을 내주고 대출채권을 담보로 묶어 발행한 자산유동화증권이다.

약 7천억달러 규모인 미국 CLO 시장은 올해 봄 신용평가사들이 대출채권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강등하며 붕괴했다.

씨티그룹의 매기 왕 CLO 연구원은 이 시장이 회복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5월부터라고 설명했다.

미국 경제가 다시 시동을 걸자 투자자들이 투자등급 채권을 대체할 자산을 찾아 나선 것인데 왕 연구원은 "시장이 전반적으로 안정되자 CLO가 수혜를 입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신규 CLO 발행 속도는 지난 2월에 비해 느린 편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면 CLO에 대한 선호가 줄어들 수 있다.

그런데도 CLO 스프레드(금리 차이)가 충분히 낮아지자 CLO 운용사들이 신규 발행에 나서는 추세다.

가장 안전한 AAA등급인 신규 발행 CLO의 금리는 리보금리보다 1.65%포인트(p) 높은 수준이다. 지난 3월 고점은 4%p였다.

왕 연구원은 올해 신규 CLO 발행 규모가 500억~6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yt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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