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묻혔던 미국 대통령 선거 재료가 증시의 주요 재료로 부상한 가운데 8월 말 민주당 및 공화당의 전당대회를 앞두고 관련 수혜주에 대한 탐색도 깊어지고 있다.

30일 증권사 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가 승리할 경우 제약 및 바이오업체, 헬스케어, 전기차 배터리, 태양광 관련 업종이 수혜를 얻을 것으로 조사됐다.

미 정치분석매체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으로 바이든 전 부통령은 대표 경합주 중 6개 지역(플로리다, 미시간,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앞섰다. 전국 평균치로도 바이든 49.5%, 트럼프 40.1%를 기록하고 있다.









KB증권은 바이든의 공식 대선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37개의 공약을 ▲세금인상 ▲사회 안전망 구축 ▲자유무역 추구 ▲균형발전 ▲그린 인프라 정책 등 5가지로 정리했다.

바이든 후보의 주요 대선 공약상 헬스케어의 경우 '오바마케어'(ACA) 개선, 메디케어, 공공건강보험의 옵션 제공, 저소득층 메디케이드 확대, 중산층 보험관련 세액 공제 등을 담고 있고 인프라 부문에서 첫해 500억 달러를 투자하고 전기차배터리, 에너지 저장기술 정책을 구축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50만개의 전기차 공공충전 시스템도 구축하겠다는 공약도 있다.

이에 따르면 기후 및 에너지 부문에선 2050년까지 탄소배출 제로를 목표로 차세대 바이오 연료 개발에 4천억 달러를 투자하고 풍력, 태양광 등 청정에너지 투자도 확대한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초 일부 경선에서 바이든 후보가 부각될 때마다 헬스케어 주들이 들썩이곤 했다"며 "미국 내 의료복지 공약은 투표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보는 이슈로 업종 흐름이 정책에 민감한 흐름을 보이는데 바이든의 정책 공약이 헬스케어 산업에 가장 우호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보험 커버리지 확대, 의약품 처방 증가로 이어져 제약 및 바이오 업체에 긍정적으로 판단된다"며 "코로나19 사태로 이미 재평가 및 개선 필요성이 높아진 헬스케어 업종이 정치 이벤트로 인한 또 다른 국면을 맞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다음 달부터 증시가 본격적인 미 대선 구도로 접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김두언 KB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때문에 예년과 달리 유세가 활발하지 않으나 8월 17일 민주당 전당대회가 잡혀 있어 7월 중순 넘어선 미국 증시부터 점점 대선 판도로 넘어갈 것"이라며 "인프라 정책의 재정 승수가 높고 국내총생산(GDP)을 높이는 데 단기간 효과가 있어 바이든의 정책은 그린 인프라 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물론 법인세 인상이 부자 증세에 다시 한번 힘을 실어 주는 것이기 때문에 증시에 우호적이진 않을 수 있다"면서도 "중국과 패권 경쟁에도 이면에 있는 자유무역주의로의 되돌림이 상당 부분 증시에 우호적일 수 있고 대체 에너지, 전기차 등 그린 인프라 쪽으로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실제로 바이든 후보가 미국 내에서 40만여명의 전미자동차노조(United Auto Workers·UAW)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자서전에서도 본인이 1942년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튼에서 자동차 세일즈맨 집안에서 태어났다고 소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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