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검찰 수사심의위원회 이후 첫 현장 경영으로 정비사업 점검에 나섰다.

이 부회장은 30일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자회사인 세메스 천안사업장을 찾아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 장비 생산 공장을 둘러보고 중장기 사업 전략을 점검했다.

검찰 수사심의위가 지난 26일 이 부회장을 기소하는 것이 타당하지 않으며 수사를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을 의결한 후 첫 현장 경영 행보다.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불확실성의 끝을 알 수 없다. 갈 길이 멀다"며 "지치면 안 된다. 멈추면 미래가 없다"고 말했다.

또 경영진과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 장비 산업 동향과 설비 경쟁력 강화 방안, 중장기 사업 전략 등을 논의한 후 제조 장비 생산공장을 살펴보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이날 현장에는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박학규 DS부문 경영지원실장 사장, 강호규 반도체연구소장, 강창진 세메스 대표이사 등 삼성의 부품·장비 사업을 책임지는 경영진이 동행했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의 이번 행보가 그동안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의 약점으로 지적됐던 소재·부품·장비 분야를 육성해 국내 산업 생태계를 더욱 굳건히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소재·부품·장비 수급 불확실성이 급격히 커진 지난해 7월 일본으로 직접 출장을 다녀온 직후 긴급 사장단 회의를 소집해 단기 대책 및 중장기 대응 전략을 논의한 바 있다.

그는 당시 "흔들리지 않고 시장을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역량을 키우자"며 사장단에게 컨틴전시 플랜을 마련해 시나리오 경영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이 부회장은 또 이달 15일 삼성전자 반도체 및 무선통신 사장단과 연달아 간담회를 가진 후 19일에는 반도체 연구소, 23일에는 생활가전사업부를 찾아 중장기 전략을 논의하면서 활발한 현장 경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세메스는 1993년 삼성전자가 설립한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용 설비 제작 전문 기업으로, 경기 화성과 충남 천안 등 국내 두 곳의 사업장에 2천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미국 오스틴과 중국 시안(西安)에도 해외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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