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노요빈 기자 =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30일 진행된 국고채 30년물 입찰이 무난했다고 평가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입찰 내 응찰률이 낮지 않았고, 낙찰금리 수준도 장기투자기관(장투기관)이 입찰에 참여하기에 부담스럽지 않은 레벨이었다고 전했다.

이날 기획재정부가 실시한 국고채 30년물(국고01500-5003) 경쟁입찰에서 3조3천억 원이 가중평균금리 연 1.595%에 낙찰됐다.

입찰에는 총 9조5천200억 원이 응찰해 288.5%의 응찰률을 보였다. 응찰금리는 1.565~1.620%에 분포했으며 부분낙찰률은 8.5%를 기록했다.

시장참가자들은 30년물 입찰이 양호한 응찰률을 기록하면서 시장에 무난히 소화됐다고 말했다. 낙찰금리 역시 부분낙찰률을 감안하면 시장 금리 수준에서 결정됐다고 평가했다.

A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30년 입찰은 무난했던 것 같다"며 "입찰 호조도 아니고 부진하지도 않았다"며 "시장이 다소 교착 상태인데, 반기 말 윈도드레싱이 오후에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B 보험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30년물 입찰 이후에 장이 밀리고 있지만, 입찰 자체는 응찰률이나 부분낙찰률을 고려하면 다소 강한 편이었다"며 "낙찰 금리도 시장 금리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C 보험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7월 발행량이 시장 예상보다 적었고 응찰률도 높아 무난하게 소화됐다"며 "지금 금리 레벨이면 엔드유저(end-user) 수요도 들어오기에 부담이 없는 수준이다"고 말했다.

다만 입찰 이후에 채권시장은 공급 부담을 반영해 오전장 대비 약세가 가팔라졌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국은행의 국채 매입 기대가 크지 않은 점도 수급상 약세 요인으로 꼽혔다.

B 채권 운용역은 "10년 선물이 오전에도 약했는데, 30년물 금리는 입찰 이후에 더 큰 폭으로 약세를 보여 입찰 부담이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D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입찰 전에는 강세 입찰을 예상했는데 한은이 계속 단순매입에 소극적인 입장이어서 낙찰이 약하게 된 분위기"라며 "시장참가자들이 섣불리 매수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입찰 이후 시장 약세도 이 영향을 받은 것 같다"며 "단기 부동자금은 많아서 단기 쪽은 계속 좋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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