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전 세계 국가와 기업의 신용도가 약화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9일 보도했다.

신용평가사 S&P 글로벌레이팅스가 '신용등급 강등 예비군'으로 보는 케이스가 1천500건을 초과해 직전 최고치였던 2009년 4월 말 1천28건을 웃돈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정부의 재정 상황이 악화되고, 기업 실적과 재무 불안이 커지고 있다.

신문은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세계 각국과 기업의 신용도 약화가 멈추지 않으면 금융시장의 불안을 야기하는 불씨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신문은 세계 각국 및 기업(금융기관 포함)의 신용등급과 관련해, S&P가 강등을 검토 중인 '부정적 관찰대상'과 중기적인 전망을 나타내는 '부정적 전망'에 해당하는 경우를 합했다.

2월 말 시점에는 약 650건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6월 26일 시점에는 1천540건으로 집계됐다. 사상 최고치다.

기업 중에서는 자원 관련 기업, 금융기관 등 다양한 업종에서 강등 예비군이 눈에 띄었다.

S&P는 26일에 미국 알루미늄 대기업 알코아의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렸다. 신용등급은 이미 투기등급인 'BB+'로, 신용도가 개선되지 않으면 한 단계 더 강등될 가능성이 있다.

국가 가운데서는 신흥국을 중심으로 신용도가 나빠지고 있다. 지난 26일 S&P는 신용등급이 'A-'인 말레이시아의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S&P가 실제로 등급을 강등한 건수는 사업회사 기준으로 연초 이후 약 800건을 기록해 상향 건수인 60건을 대폭 웃돈다. 지난 4월 1일부터 6월 19일까지 무디스의 기업 신용등급 강등 건수도 735건으로, 상향 건수인 91건을 크게 상회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투자등급에서 투기등급으로 추락한 회사채를 매입 대상으로 하는 등 각국 중앙은행들이 정부와 보조를 맞춰 코로나19 대응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BNP파리바는 "현재의 위기 대응책은 코로나19 재유행의 안전망으로서는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코로나 충격의 영향이 길어지면 투기등급의 국가나 기업을 중심으로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jhmo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5시 18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