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TV, 자동차 등 수많은 기기에 연결된 배선을 필요 없게 하는 기술이 정부의 규제 샌드박스 승인을 받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대한상공회의소 샌드박스지원센터는 30일 대한상의에서 신청받은 ICT 규제 샌드박스 과제로 원거리 다중 무선 충전 스탠드 등 3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와 대한상의가 ICT 규제 샌드박스를 위해 처음으로 손을 잡고 신기술·서비스 심의위원회를 개최해 낸 성과다.

첫 샌드박스 과제로 선정된 IT 기업 워프솔루션의 '원거리 다중 무선충전 기술'은 무선주파수(RF) 대역의 전자기파를 이용해 원거리에서 최대 3만개의 IT 기기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기술로, CES 2020에서도 극찬을 받은 바 있다.

대한상의는 "무선충전 기술 상용화 시 스마트팩토리 내 IoT 센서, 전기차 배터리, 인공장기 배터리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할 수 있다"며 "모든 IoT 사물 기기의 전선과 코드를 없애는 전선 없는 미래를 여는 신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워프솔루션은 우선 스탠드 형태인 무선충전기기로 실증을 시작하고, 향후 실증 결과에 따라 사업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이날 과기정통부와 대한상의는 칠링키친의 푸드트럭 공유주방 사업 모델도 규제 샌드박스 과제로 승인했다.

현행법상 푸드트럭의 조리·판매 행위는 정부에 신고한 차량에서만 가능해 푸드트럭 사업자들이 식품 위생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심의위는 푸드트럭 사업자들이 공유 주방에서 전처리 및 반조리를 하고, 푸드트럭에서 최종 조리해 소비자에게 판매하도록 할 수 있게 했다.

심의위는 푸드트럭 사업자의 안전한 위생관리를 통한 소비자 후생을 고려해 공유주방 운영 가이드라인 준수를 전제로 실증 특례를 부여했다.

이와 함께, KT의 비대면 이동통신 가입 사업도 이날 규제 샌드박스 과제로 승인됐다.

현재 홈페이지나 휴대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이동통신 서비스 가입은 범용공인인증서나 신용카드가 있어야 가능하지만, 앞으론 간편 본인인증(PASS) 앱과 은행 계좌만으로도 할 수 있게 된다.

PASS는 휴대전화 핀(PIN) 번호와 지문·홍채·안면인식 등 생체 정보를 활용한 통신 3사의 간편 본인인증 앱이다.

계좌인증은 이용자 계좌에 1원을 이체하고 전송한 인증값을 입력해 본인을 확인하는 서비스다.

대한상의는 "복합인증 방식을 통한 비대면 가입 임시허가로 본인인증 수단이 확대돼 이용자 편의성 제고는 물론 타인의 부정 가입 등으로 인한 피해도 예방할 수 있게 됐다"며 "최근 개정된 전자서명법 시행에 앞서 공인인증서 외에 다양한 본인인증 시장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대한상의와 과기정통부 간의 첫 협력사업이 문을 열게 됐다"며 "국내 유일의 민간 샌드박스 기구인 대한상의는 ICT 샌드박스를 통해 혁신사업자가 제도에 발목 잡히는 일이 없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과기정통부의 ICT 규제 샌드박스 심의위는 상의 과제 외에도 요금 선결제 가맹 택시 서비스, 택시 차고지 밖 교대 서비스, GPS 기반 앱 미터기 등 총 9건을 심의, 의결했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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