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한국투자증권이 자본확충을 위해 창사 후 처음으로 무보증 후순위채를 발행한다.

한국투자증권은 다음 달 9일 2026년 만기의 후순위채 4천억원어치를 공모로 발행한다고 지난 29일 공시했다.

채권 발행 수익률은 연 3.3%로 잠정 결정됐다.

자금의 사용 목적은 순자본비율 개선과 기존 단기차입금 위주의 자금 운용체계에서의 자금구조 안정을 위한 것이다.

한투증권 관계자는 "자본확충이 후순위채 발행 목적"이라며 "자본이 확충되면 자본적정성 지표인 순자본비율(NCR) 개선할 때 긍정적 영향 미치게 된다"고 설명했다.

NCR은 증권사들의 재무 건전성을 나타내주는 지표로 이를 통해 회사가 파산할 경우 즉시 갚을 수 있는 현금화 능력을 측정하는 셈이다.

금융감독원의 금융통계시스템에 따르면 한투증권의 NCR 비율은 2016년 말 1602.58%였으나 꾸준히 하락해 지난 3월 말 901.28%로 내려섰다. 총위험액은 2016년 말 9천26억원이었으나, 지난 3월 3조873억원으로 늘어나 영업용순자본에서 총위험액을 뺀 잉여자본은 같은 기간 약 43.8% 감소했다.

지난해 말 기준 자기 자본 3조 이상 대형 증권사의 경우를 살펴보면 신한금융투자 NCR 비율이 지난 3월 1,083.75%, NH투자증권이 1,020.50%, 미래에셋대우가 1,925.70%를 나타내는 데 비해 낮은 수준이다.

특히 지난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주가 급락으로 주가연계증권(ELS) 운용에 큰 손실을 보았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기업 신용공여 등 위험 가중치가 높은 사업 규모를 늘린 영향으로 평가된다.

한투증권은 이번 후순위사채로 4천억 원을 조달할 경우 올해 1분기말 기준 NCR 비율이 1,199.29%로 298.01%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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