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기업들이 '추락천사'로 신용등급이 강등될 위험이 커졌다고 신용평가사 피치가 30일 진단했다.

피치는 'BBB-' 등급 기업의 절반가량이 보유 부채를 기준으로 봤을 때 투기등급까지의 간격이 좁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많은 국가와 기업들이 단기적으로 계속해서 어려운 여건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추락천사는 투자등급에서 투기등급으로 떨어진 기업을 일컫는다.

피치는 팬데믹(세계적 유행병)이 아태기업의 25%가량에 부정적 신용등급 충격을 미쳤지만, 지금까지는 투자적격등급에서 투기등급으로 떨어진 곳은 중국의 쇼핑몰업체인 마카린가구(Red Star Macalline Group) 뿐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투자등급 가장 아래 단계인 BBB- 등급인 36개 아태기업 가운데 17개 기업의 신용등급이 강등될 위험이 크다고 피치는 말했다.

이들 기업이 보유한 부채는 1천170억달러이며, 전체 BBB- 등급 기업의 부채는 3천110억달러에 이른다.

BBB- 등급 17개 기업 가운데 14곳은 등급 전망이 '부정적'이거나 '부정적 관찰대상'에 편입된 상태다.

'안정적' 전망을 부여받은 기업은 호주의 퍼시픽내셔널홀딩스와 홍콩의 난펑그룹, 한국의 LG전자 3곳에 불과했다.

피치는 하지만 이들 3개 기업의 안전성은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피치는 이어 14개 기업 가운데서는 인도 기업이 10곳이라면서 인도의 국가신용등급 변화에 따라 추락천사가 얼마나 많아질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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