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수요 둔화 우려 등으로 하락했다.

30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43달러(1.1%) 하락한 39.2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2분기 기준으로는 약 92% 급등했다. 다만 상반기 전체로는 36% 내렸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코로나19 재확산과 산유국 감산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미국에서 코로나19가 사상 최고치 수준으로 늘어나고, 봉쇄 조치를 다시 강화하는 주들이 나오면서 원유 수요 회복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다.

텍사스 등은 주점 영업 중단 등의 조치를 취했고, 뉴욕과 뉴저지는 의무적으로 자체 격리를 해야 하는 주를 대폭 확대했다.

최근 경제 지표들이 나쁘지 않지만, 봉쇄 조치들이 더 강화될 경우 경제 회복에 차질이 다시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이날 미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우리는 지금 하루에 4만여명의 신규 환자가 나오고 있다"며 "지금 상황을 되돌리지 못하면 하루 (신규 코로나19 환자가) 10만명까지 올라가도 난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산유국 감산과 관련해서도 긴장감을 키우는 소식이 나왔다.

일부 외신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가 오는 8월부터는 감산 규모를 줄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산유국들은 하루 970만 배럴 감산을 7월 말까지로 한 달 연장했지만, 최근 유가 반등과 수요 회복을 고려하면 추가 연장은 없을 수 있다는 것이다.

OPEC의 한 관계자는 "수요가 다시 감소하는 움직임이 아니라면 대규모 감산의 추가 연장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내전으로 원유 생산의 차질이 끊이지 않는 리비아가 생산을 재개를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도 나왔다.

다만 중국의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시장 예상보다 양호했던 점 등은 유가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미국의 6월 소비자신뢰지수도 98.1로 시장 예상 91.0을 큰 폭 상회하는 등 양호했다.

이에따라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도 강보합권에서 지지력을 유지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코로나19의 재유행에 대한 부담이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라이스태드 에너지의 루이스 딕슨 원유시장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지표도 특히 미국에서의 코로나19의 2차 유행 우려를 불식시키지는 못한다"면서 "코로나19로 경제 규모가 큰 텍사스와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등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제재가 다시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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