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최근 국내증시 투자와 SK바이오팜 기업공개(IPO) 청약열풍으로 개인 투자자의 대출 수요가 급증하자 증권사들이 연달아 신규 담보대출을 중단하고 있다.

증권사들이 대출해 줄 수 있는 신용공여 한도가 일정 부분 이상 차면서 당분간 관리 모드로 들어가는 분위기다.

자기자본이 3조원을 넘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경우 신용공여 한도가 자기자본의 200%까지 가능하다. 일반 증권사는 자기자본 100%까지다.

하지만 국내 증시에 투자하려는 투자자들이 급격히 늘면서 이른바 '빚내서 주식투자', '빚내서 청약'하려는 투자자들이 많아져 담보대출은 급격히 불어났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오는 14일 오후 6시까지 예탁증권담보융자 신규대출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연금형, 플러스론, 미수상환자동담보대출도 포함된다. 다만, 신용융자 매매나 매도담보융자, 소액자동담보융자 등은 종전대로 대출이 가능하다. 이미 대출된 잔고의 만기 연장도 조건을 충족한다면 가능하다.

이는 최근 예탁증권 담보대출 수요 급증으로 신용공여 한도 관리가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코로나19 저점 대비해서 증시가 오르면서 대출이 급증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예탁증권 담보대출을 일시 중단했다"며 "한도가 가득 찬 것은 아니고, 한도를 넘지 않도록 신규 담보대출을 조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4일 예탁증권담보융자 신규대출을 일시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주식, 펀드, ELS, 채권담보대출 등에 대한 신규 대출이 중단된다. 다만, 신용융자 매매와 매도담보대출은 가능하며, 이미 받은 담보대출건은 조건 충족시 연장할 수 있다.

이는 최근 주식 투자가 급증하면서 대출 수요가 늘어난 데다 SK바이오팜 청약에 따른 대출 수요까지 더해진 영향이 컸다.

한국투자증권은 "신용공여 한도 관리를 위한 조치"라며 "최근 대출잔고가 증가하면서 담보대출을 조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주식시장 대어급 기업공개(IPO)로 꼽힌 SK바이오팜의 주관사 중 한 곳으로 청약 경쟁률이 352대 1로 가장 높았다. 청약증거금은 약 10조4천324억원이 한국투자증권으로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적으로 대형 증권사들의 경우 신용공여 한도가 60% 내외에 도달하면 한도 조절을 위해 신규 대출을 중단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공여 잔고는 전일 기준 12조6천624억원에 달했다. 예탁증권 담보융자는 지난 23일 16조원대에서 24일 18조원대로 급격히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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