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정부가 한 달에 한 번꼴로 부동산 대책을 내놨지만 부동산 시장이 심리는 초강력 대책으로 불렸던 9·13 대책 직전 수준으로 '원위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KB국민은행 부동산 플랫폼 KB부동산 '리브온(Livv ON)'의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매수우위지수는 127.9로 전 달의 68.2보다 2배 가까이 올랐다.

매매거래지수 역시 큰 폭으로 개선돼 서울이 전월보다 50.4포인트 높은 59.7을 나타냈고 서울의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129.6으로 기준점인 100을 넘기며 상승 관측이 많아졌음을 보여줬다.

모두 9·13 대책이 나오기 직전인 2018년 9월(164.5)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세제, 금융, 공급을 아우르는 9·13 대책은 문재인 정부가 내놓은 8번째 종합대책이었다.

3주택 이상 보유자와 집값이 급등한 조정대상지역 2주택 이상 보유자에 대해 주택분 종합부동산세 최고세율을 최고 3.2%로 중과하고, 두 번째 집을 사려는 사람에게 신규 대출을 전면 금지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번 조사는 정부의 21번째 대책인 6·17 대책이 발표되기 직전인 15일 기준으로 이뤄졌다.

정부가 9·13 대책 이후 부동산 대책을 열두번 더 내놨지만 '사자' 심리를 꺾지 못한 셈이다.

6·17 대책은 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을까.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전날 국회 예산결산특위에 출석해 "어떤 것들은 시행됐고 어떤 것들은 시행되지 않은 상태기 때문에 모든 정책이 작동되는 결과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12·16 대책의 후속 조치인 종합부동산세 및 양도소득세 공제요건 강화, 6·17 대책에 포함된 전세자금 대출 규제 등은 아직 시행 전이다.

김 장관은 최근 집값이 많이 오른 김포, 파주 등을 규제지역으로 추가 지정할 것임을 시사했고 종부세 강화를 위한 국회의 역할을 촉구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상반기 집값이 예상과 달리 많이 올랐다며 하반기에도 오름세를 나타낼 것으로 봤다.

기준금리가 단기간에 오를 가능성이 낮은 데다 3기 신도시 토지보상금까지 가세하는 등 유동성 장세를 피해가기 어려워서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다주택자는 12·16 대책 이후로는 답보상태지만 무주택자의 내 집 마련이나 비규제지역 내에서의 교체 수요가 적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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