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국내 인수·합병(M&A) 법률자문에서 김앤장 법률사무소의 독주 체제가 이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M&A 시장이 극도로 위축된 가운데에서도 김앤장은 조단위의 굵직한 거래를 잇달아 자문하면서 경쟁 로펌과의 실적 차이를 더욱 벌렸다.

연합인포맥스가 1일 발표한 '2020년 상반기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완료기준(Completed) 법률자문에서 김앤장은 총 18조297억원의 실적을 내며 1위에 올랐다.

이는 국내외 로펌이 담당한 자문 실적의 31.6%에 달하는 규모다.

연합인포맥스는 자문 실적 중 대금 지급이 완료된 100억원 이상의 거래를 취합해 순위를 집계했다. 하나의 딜에 공동자문을 제공한 경우 거래금액을 자문사 수로 나눠 반영했다.

김앤장은 상반기 이뤄진 국내 조단위 딜에 대부분 참여했다.

2조8천억원 규모의 대성산업가스 딜에서 매각자인 MBK파트너스와 인수자인 맥쿼리PE를 모두 자문했고, 2조1천억원 규모의 롯데케미칼과 롯데첨단소재의 합병 건과 넷마블의 코웨이 인수, SK네트웍스의 직영주유소 매각(1조3천400억원),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보유했던 KCFT를 SKC에 매각하는 거래(1조2천억원)도 김앤장의 손을 거쳐 완성됐다.

CJ제일제당이 보유했던 강서구 유휴부지 매각(1조2천억원)과 NH투자증권이 9천500억원에 여의도 파크원 빌딩을 인수하는 굵직한 부동산 거래도 김앤장의 차지였다.

딜이 완료되지 않았지만, 상반기 최대 규모 거래로 꼽히는 푸르덴셜생명 거래(2조3천400억원)도 인수자 KB생명 쪽 자문을 맡으면서 하반기 실적에도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2위는 9조2천400억원의 실적을 올린 법무법인 광장이 차지했다.

광장은 1조2천억원 규모의 '빅딜' 중 하나였던 KCFT 딜에서 인수자인 SKC를 대리한 것을 시작으로, 글로벌 자산운용사 맥쿼리가 LG CNS의 지분 35%를 9천500억원에 인수하는 거래, 7천억원 규모의 태림포장 등 굵직한 딜 다수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LG화학의 LCD 컬러필터 감광재사업부 매각(580억원) 자문과 LG생활건강의 피지오겔 아시아 및 북미지역 사업권 인수(1천936억원) 등 LG그룹 딜의 대부분을 맡은 것이 눈에 띄었다.

법무법인 세종은 8조2천290억원의 자문실적으로 3위에 올랐다.

세종은 1조8천억원 규모의 벨기에 소재 파이낸스타워 딜에서는 인수자인 메리츠종금증권 측을, 파크원 빌딩 매각 거래에서 인수자인 NH투자증권 측을 자문하며 거래 성사를 지원했다.

이밖에도 글랜우드PE의 SKC코오롱PI 인수(6천억원), SK E&S의 다윈에너지 지분 인수(3천450억원), SK브로드밴드의 티브로드 합병 건 등 SK그룹과 관련된 딜 다수에 참여하며 실적을 챙겼다.

4위와 5위에는 6조9천480억원의 자문 실적을 쌓은 태평양과 6조8천820억원 규모의 자문을 제공한 율촌이 이름을 올렸다.

태평양의 경우 광장과 함께 1조3천700억원 규모의 베이징 LG트윈타워 인수·매각에 나란히 이름을 올린 데 이어, 올 상반기 두 번째 규모 거래로 꼽히는 LG화학의 LCD편광판 사업부 매각(1조3천360억원) 거래에서 LG그룹 측을 자문했다.

태평양은 지난해 최대 '빅딜'이었던 배달의민족(4조8천억원)과 아시아나항공(2조5천억원) 매각 등도 자문했지만, 아직 딜이 완료되지 않아 실적 집계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지평(1조1천650억원)과 화우(7천억원), LAB파트너스(1천616억), 화우(6천330억원) 등도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다.

경영권 이전 거래만을 따로 집계할 경우에도 순위 변동 없이 김앤장이 8조5천570억원의 거래를 자문하며 1위를 지켰고, 광장이 4조1천29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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